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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결심] 노숙은 기본, 고성에 몸싸움까지...현장은 ‘아수라장’


입력 2017.08.07 10:07 수정 2017.08.07 10:30        이호연 기자

'방청권 자리다툼'치열...시민·취재진들, 하루 전부터 노숙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 공판일인 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시민들이 선착순 방청권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과 취재진들은 선착순으로 배부하는 이 부회장 재판의 선착순 방청권을 받기 위해 어제 오후부터 줄을 서며 밤을 지새웠고, 뒤늦게 현장을 찾은 일부 시민단체 사람들은 몸싸움을 벌이며 자리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 연합뉴스

'방청권 자리다툼'치열...시민·취재진들, 하루 전부터 노숙

‘세기의 재판’으로 불렸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의 마지막 심리가 열린다. 법원 현장은 이를 보기 위한 시민들이 하루전부터 몰리며 아비규환이 됐다.

7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27부(부장판사 김진동)는 오후 2시 311호 중법정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결심 공판을 진행한다. 지난 2월 28일 박영수 특별검사 등이 삼기소한지 160일 만이다.

이재용 부회장 등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에게 433억원대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되지만, 시민들은 하루 전날부터 법원 앞에 길게 줄을 서며 장사진을 이뤘다. 법원이 방청권을 추첨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과 달리, ‘삼성 재판’은 선착순으로 방청권을 배포하기 때문이다.

6일 오후 1시께부터 재판에 관심있는 일반인을 포함 반올림 박사모, 삼성 SDI 해고자 등이 모이는 것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관계자, 취재진들까지 오후 4시가 채 되기 전에 33명이 넘게 줄을 섰다. 이들은 가방으로 줄을 길게 만들고, 자체적으로 번호표를 만들어 대기순번을 유지했다.

번호표를 붙인 가방의 모습.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33도가 넘는 폭염에도 대기 중인 시민들은 노숙하며 자리를 지켰다. 일부는 그늘에 돗자리를 펴고 먹을 것을 사오며 더위를 식히기도 했다.

방청권 획득을 위한 대기 행렬은 현재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번호표를 받지 못한 일부 시민들이 새치기를 하다 몸싸움까지 벌어지고, 고성과 욕설이 오고갔다. 방송 카메라에 찍힌 몇몇 시민들이 취재진에 거칠게 항의하며, 신고를 받은 경찰이 와서 중재하기도 했다.

한 시민은 "이재용 재판 마지막 심리를 보기 위해 전날 오전부터 와서 밤을 지샜다"며 "대부분이 몇 시간동안 뜬눈으로 자리를 지켰는데, 끝까지 자리를 사수할 것"고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의 결심 공판이 열리는 311호 중법정은 총 105석 규모이다. 이 중 특검팀과 변호인단, 법조 취재진 등을 제외하면 일반 방청석은 32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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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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