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당권 주자들 安 향해 "최악의 결정, 당에 부담" 혹평
정동영 "당에 부담" 천정배 "최악의 결정"
박지원 "명분도, 실리도 없어" 사퇴 촉구할 듯
안철수 전 대표가 8.27 국민의당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당내 반대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일부 호남 출신 의원들은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태도여서 내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당을 살리기 위함"이라고 출마 이유를 밝혔지만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를 포함한 다수의 의원들은 "지금은 나설 때가 아니"라고 반발하고 있다. 당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도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안 전 대표보다 앞서 출사표를 던졌던 정동영 의원, 천정배 전 대표는 당내 반발 기류를 타고 혹평을 쏟아내며 안 전 대표의 출마 선언 철회를 촉구, 당안팎의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정 의원은 4일 오전 'S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이 창당 후 지금까지 안 전 대표의 그늘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그 결과 당은 실패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지도력이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다. 본인의 출마 배경, 의지와 상관없이 당과 당원들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내 반발 기류에 대해선 "박수갈채를 받으며 나와도 시원치 않은 데 출마 자체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당의 혼란과 분열 상황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천 전 대표도 같은 날 '전주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의 출마는 국민들께도, 국민의당에도, 안 전 대표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있어선 안 될 최악의 결정"이라며 "안 전 대표가 출마 선언을 했는데 당은 지금 벌집을 쑤셔놓은 듯 걱정과 한숨이 가득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울러 "반대 성명을 낸 의원은 12명이지만 사실상 40여 명의 의원 중에 안 전 대표의 출마에 찬성한 사람은 단1명"이라고 혹평했다. 국민의당 비례대표인 이동섭 의원은 전날 '안철수 선당후사 출마 결정 환영'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지지를 밝힌 바 있다.
한편 그동안 안 전 대표의 출마에 반대 의견을 적극 피력했던 박지원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도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당 대표로 나가는 것은 명분도, 실리도 없기 때문에 대표 경선에 나가는 것을 만류했고 지금 (반대 성명을 낸) 12명의 의원뿐만 아니라 (국민의당) 40명의 의원 중 제가 알고 있기로는 30명 이상의 국회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만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전 대표는 "최소한 당이 분열하고 혼란으로 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저로서도 의원들과도 대화를 해보고, 좀 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 당안팎에서 안 전 대표의 출마를 후보 등록일 전까지 저지하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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