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대란] 교대생들 거리로 나와 “정책 실패 인정하라”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가 정의로울 차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가 정의로울 차례
2018학년도 서울 지역 공립 초등교사 선발예정 인원이 작년의 1/8수준으로 급감했다. 105명, 서울교대 입학 정원(395명)의 1/4에 불과한 수치다. 2018학년도 전국 초등교사 선발예정 인원은 전년(5549명)에 비해 40.2%(2228명)이 줄어든 3321명에 불과하다.
초등교사가 되기 위해서 준비해온 교대생과 임용시험준비생들은 대자보를 쓰고, 총장을 만나고, 서울교육청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달려 나왔지만 망연한 표정은 같았다.
4일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 앞에서는 서울지역 교대생들의 침묵시위가 열렸다.
서울교대에서 학생회 역할을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4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700여 명의 학생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2018학년도 초등교사 선발 예정 인원을 전년도의 12% 수준으로 줄인 것은 비상식적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교대는 초등교원을 양성하는 특수한 목적을 위해 국가가 설립한 대학인데 졸업생의 절반도 초등교원이 될 수 없는 것은 설립 취지에 어긋나는 정책”이라며 “적어도 졸업생만큼의 선발 인원이 보장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전 정권 핑계 말고 정책실패 인정하라’ ‘교원양성기관? 백수 양성기관’ 등의 손팻말을 든 학생들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한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학생회는 “정부는 청년 일자리 창출·교원 증원 약속과 달리 학생들에게 부당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졸업생 수가 달라지지 않는 상황에서 선발 인원을 크게 감축하는 것은 교원 수급정책의 실패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은 이와 관련해 9월 14일까지 교육부 앞 전국 교대 대표자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며, 8월 17일 서울도심 전국교육대학생 집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이에 현직 교사와 교대생들은 교대련의 움직임이 너무 소극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교대련 페이스북에는 “교대 티오가 이렇게 개박살 났는데 1인시위? 당장 대규모 투쟁 집회 여세요 사태 심각성 아직도 모르나요?” “교대를 대표하는 이익집단이면 정부에도 강력하게 압력도 좀 넣고, 교원 단체들이랑도 교류를 좀 하고(전교조만 말고요. 교총이랑도 좀 친해지시길) 멍하니 대응하지 말고” “교대련 이번에 안 움직이면 정체성 인정하는거죠?” 등의 항의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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