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날아오른 손보株 기세 이어가나
최근 한 달 9.08% 오르며 업종 가운데 상승률 1위
손해율 하락 주가 상승 견인…규제 불확실성 여전
보험주가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손해율 개선세를 보이면서 주가도 함께 비상하고 있다. 최근 한 달 업종별로는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하며 보험사 주가도 연일 신고가를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증권업계는 보험주 상승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정부 규제에 따른 불확실성도 고려할 사항이라고 조언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보험업종지수는 최근 한 달(7월3일~8월3일) 20330.29에서 9.08%(1845.74포인트)오른 22176.03로 오르며 업종들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물량을 대거 쏟아내면서 대부분 업종지수가 하락세를 보이며 보험업종지수도 전일대비 1.29%(289.84포인트)하락했다.
보험사들의 2분기 실적이 지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주요 5개사 합산 순이익은 8250 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38% 증가했다.
이에 보험사들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전날 메리츠화재, 삼성화재우,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등이 신고가를 경신한데 이어 이날 메리츠화재가 장 중 전일대비 200원(0.82%)오른 2만4700원에 거래되면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호실적의 주된 원인은 손해율 하락이다. 고객이 낸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을 의미하는 손해율은 그 수치가 낮을수록 보험사 수익이 높아진다. 그동안 보험사들의 발목을 잡았던 손해율 상승세가 꺾이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에 보험주 상승세를 이끈 것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6.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4.4%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장기보험 위험손해율 또한 같은 기간 대비 3.8%포인트 하락하면서 보험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했다.
게다가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100대 국정과제에서 건강보험 급여 부분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보험사들의 손해율 인하에 힘이 더해졌다. 보험사들이 실손보험 가입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비급여 진료 부분이 줄어들어 그만큼 수입에 긍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관건은 향후 주가 흐름이다. 증권전문가들의 보험주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우선은 손해액 증가율이 둔화되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손해보험주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지만 자동차보험 손해율이현 수준이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고 장기 위험손해율은 본격적인 개선이 단계이기 때문에 여전히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정부의 의료정책으로 비급여 표준화로 과잉진료를 차단하면 손해율 상승의 배경인 보험금 과잉 청구 차단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손해율이 추가 개선될 것"이라며 "최근 실적개선 및 금리 상승으로 손보사가 급등하고 있지만 비급여 표준화가 구체화될 경우 하반기에도 상승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정부 규제 불확실성이 주가 상승 폭을 제한할 것이란 주장도 만만지 않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위험손해율 개선에 따른 효율성 개선감은 보험사 주가에 긍정적이지만 문재인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연계된 실손보험 보험료 관련 이슈는 보험주 주가 상승세를 제한할 여지가 있다"며 "또한 여전히 남아 있는 회계 제도 및 감독제도 변경이슈와 보험료 인하 압박이 불거질 가능성도 불안 요소“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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