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긴장수위 높여...추가 미사일 발사·핵실험 가능성 높다
전문가들 "한미연합훈련 기간인 8월 북 추가도발 가능성 높아"
중·단거리 미사일, SLBM, 6차 핵실험 등 모든 가능성 열려
전문가들 "한미연합훈련 기간인 8월 북 추가도발 가능성 높아"
중·단거리 미사일, SLBM, 6차 핵실험 등 모든 가능성 열려
2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발사로 한반도 긴장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북한이 향후에도 추가적인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술적 필요에 따른 시험발사를 실시하거나 전술·전략적 필요성에 따라 중·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북한은 앞서 '미국을 겨냥한 연속 타격'을 거론하며 추가적인 도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31일 사설에서 "우리는 미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로켓의 시험발사에서 단 번 성공한 그 기세를 순간도 늦추지 않고 미제에게 연속강타를 들이댐으로써 반미 대결전의 최후 승리를 앞 당겨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보다 앞선 30일 평양에서 열린 화성-14형 시험발사 성공 경축연회에서 축하연설을 맡은 리만건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은 "위력하고 다종화된 로켓들이 백두산대국의 핵병기창에 차곡차곡 쌓여 있다"며 "기동성과 타격력이 높은 새 형의 탄도로켓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며 공중과 해상, 수중의 모든 공간에서 세계를 압도할 수 있는 국방과학 연구 성과들을 연발적으로 이룩해나갈 것"을 강조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예상 가능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당장 이달 하순에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겨냥해 맞대응 형식의 중·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ICBM급 미사일의 기술 확증을 과시하기 위한 시험발사를 또다시 감행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일 본보에 "8월 달에 북한이 추가적인 시험발사를 포함해 여러 미사일을 쏠 것으로 보인다"며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되는 시기인데다 북한도 하계 훈련을 하는 기간이기 때문에 (도발의) 명분도 있고, 한미훈련에 맞대응하는 차원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미국의 군사적 대응 가능성이 부각되는 고강도 도발보다 중·저강도의 도발을 선택해 '강대 강' 국면을 이어가며 존재감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며 "스커드나 노동 등 중거리를 넘지 않는 범위 내의 기존 미사일을 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CNN 방송은 31일(현지시간) 익명의 미군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30일 함경남도 신포 조선소에서 미사일 콜드런치(냉발사) 체계를 점검하기 위한 사출시험을 진행했다"며 미군이 매우 특이하고 전례 없는 수준의 북한 잠수함 활동 증거를 감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우리 국방부는 북한이 6차 핵실험과 같은 전략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방부는 전날(31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 자료를 통해 "폭발력이 증대된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와 투발수단 능력을 시현할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면서 "풍계리 핵실험장은 상시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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