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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혁신 심장부 ' 삼성전자 서울 R&D 캠퍼스 첫 공개


입력 2017.07.19 17:20 수정 2017.07.19 18:03        김해원 기자

삼성의 두뇌 5000여명 근무...디자인 경쟁력의 산실

창의력 사고 등 미래 사업 역량 강화 중점

삼성전자 제품에 적용되는 음향을 디자인하는 '사운드랩'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R&D 심장부인 '서울 R&D 캠퍼스'가 처음 공개됐다. 특히 지난 2001년 CEO 직속조직으로 출범해 삼성전자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있는 디자인경영센터는 언론의 큰 관심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19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서울 R&D 캠퍼스’를 언론에 첫 공개했다. 이곳은 삼성전자의 디자인 경쟁력과 ‘무풍에어컨’, ’블루스카이’ 공기청정기 등 대표적 프리미엄 제품에 적용된 디자인 혁신을 만들어낸 산실이다.

◆곳곳에 창의력 사고를 위한 배려...주민에 열린 공간
5000여명의 삼성의 핵심 두뇌들이 근무하고 있는 이곳은 총 6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디자인, 소프트웨어센터, DMC(Digital Media & ommunications)연구소, IP센터 등 회사의 미래 사업역량 강화에 핵심적인 기능들이 모여 있다.

지난 2015년 말 입주한 이곳은 주변환경에 맞도록 건물 높이를 조정하고, 건물과 건물 사이에도 간격을 둬 쾌적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창의적인 일을 수행하는 R&D특화 사업장에 걸맞게 보안을 중시하면서도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사고를 위한 배려가 곳곳에서 엿보였다. 중요한 시설에는 보안을 강화하는 동시에 캠퍼스 각 동의 출입문을 개방해 동네 주민들이 방문하거나 캠퍼스를 산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층고가 높을 수록 인간의 창의력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창의적인 사고가 가능하도록 천장을 최대한 높계 설계했다"며 "또한 주변 주민들이 캠퍼스의 산책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중요 시설 이외는 외부에 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창의적인 사고를 위해 삼성전자는 일주일 40시간의 근무 시간만 채우면 최소 하루 4시간을 기준으로 각자 환경에 맞는 근무시간표를 짜 유동적인 근무가 가능하도록 배려했다. 유연근무제에 따라 이날 오전 캠퍼스에 위치한 휘트니스센터에는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한 직원들이 운동을 즐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를 위해 디자인 동에는 일반 업무 공간 외에도 제품에 적용 되는 음향을 디자인하는 ‘사운드랩’, 사용자의 니즈를 바탕으로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는 ‘Home Experience랩’, 소재와 컬러를 연구하는 ‘CMF(Color, Material, Finish)랩’, 다양한 배경의 디자이너들이 관심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확장하도록 돕는 ‘디자인라운지’ 등 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디자인경영의 심장부' 디자인경영센터...전세계 프리미엄 시장 주도
이곳의 핵심시설은 삼성의 '디자인 경영의 심장부'로 불리는 디자인경영센터다. 이곳에서는 각 사업부에 소속된 1500여명의 디자이너들이 삼성전자가 전 세계 프리미엄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돈태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부센터장(전무)는 “삼성전자는 그동안 디자인 경영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그 결과 주요 제품에 있어 삼성만의 디자인 철학과 독창적 디자인으로 업계 변화를 주도해 왔다”고 말했다.

디자인경영센터는 2001년 CEO 직속조직으로 출범해 전사 디자인 전략 수립, IoT·AI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선행 디자인 기획, 사업부간 시너지 제고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전략·제품·UX·그래픽·소재·컬러·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 전문가들이 모여 삼성전자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만들고 있다. 아울러 서울 외 샌프란시스코·런던·베이징·델리·도쿄·상파울루 등 6개 해외 디자인 거점과의 소통을 담당하고 있다.

◆"소비자에서 출발해 미래를 담다"...무풍에어컨·블루스카이 '인기돌풍'
디자인경영센터는 미래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하고 유관부서와의 협력을 통해 사용자 중심의 총체적인 경험을 만들어 내는 등 삼성전자 디자인 혁신의 중심에 서 있다.

이 전무는 “삼성전자 디자인에는 ‘사용자에서 출발해 내일을 담아낸다’는 철학이 일관되게 담겨 있으며, 일상에서 의미 있는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내는 것이 모든 디자이너들의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 '무풍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는 삼성전자의 디자인 전략이 잘 표현된 대표적인 제품이다.

무풍에어컨은 바람이 직접 몸에 닿지 않아도 시원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에서 탄생한 제품이다. 약 5년간의 연구기간을 거쳐 작년 1월 첫 출시된 이래 국내 에어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출시 첫해 자사 국내 스탠드형 에어컨 판매량의 70%를 차지하며, 프리미엄 제품이 주력 상품이 되는 신화를 만들어냈다. 올해는 벽걸이형까지 출시되어 2016년 1월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무풍에어컨만으로 누적 55만대를 판매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이는 무풍에어컨 전체로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배 성장한 결과다.
 
특히 냉방 성능이 아닌 냉방의 ‘질’에 초점을 두고 개발된 제품으로, 개발 초기부터 개발과 디자인 부서간 협업이 긴밀히 이루어진 과제였다. 세계 최초로 에어컨에 리얼 메탈을 적용, 차가운 냉기가 직경 1mm 수준의 13만5000개의 마이크로홀에서 흘러나와 초당 0.15m 이하의 느린 속도로 흐르기 때문에 동굴에 있는 것 같은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3도 정도 기울어진 본체 디자인을 적용했다. 활을 쏠 때 각도에 따라 멀리 나가는 정도가 다른 것처럼 냉기가 더 멀리 퍼져 나가 짧은 시간 내 공간을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실외기도 수리부엉이가 사냥할 때 먹이를 낚아채는 순간 소음없이 날갯짓을 하는 데서 착안, 팬에 홈을 파 소음을 줄이고 전력효율은 30% 향상시켰다.

여기에 3개의 원형 바람문은 무풍에어컨을 상징하는 대표적 요소로 개기월식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또한 ‘크리스탈 블루 라이팅’은 바람의 세기에 따라 파장의 크기가 조절되는 빛이 리얼 메탈의 홀을 통해 은은하게 퍼지도록 함으로써 냉방의 상태를 시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에어케어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 역시 디자인과 기능이 조화를 이뤄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하고 있는 사례다. 
 
송현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디자인은 단순히 제품의 조형미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성능과 편리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앞으로도 ‘무풍에어컨’과 같이 소비자 중심의 혁신적인 제품을 계속 선보일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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