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세계 1위 면세점-하]'레드오션' 면세점…재도약의 기회로
세계 면세점 시장 점유율 1위…면세점 제도 개선 시급
"면세점, 관광산업 근간…여행업까지 영향 미쳐"
세계 면세점 시장 점유율 1위…면세점 제도 개선 시급
"면세점, 관광산업 근간…여행업까지 영향 미쳐"
"면세점은 관광 산업의 근간이다. 면세점이 무너지면 여행업까지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 세계 1위 면세사업이 망가지면 안되니깐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고 제도 개선, 전환을 통해서 한단계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면세점 업계 관계자)
정부의 오락가락 면세점 정책이 국내 면세점 사업을 뒤흔들어 놓으면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국내 면세점 사업의 국제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면세점 사업은 수출산업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해외에서 입지가 높다. 무디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시장은 세계 시장 점유율 10%대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2015년 기준 롯데면세점은 37억5000만 유로(4조6402억 원)의 실적을 올려 스위스의 듀프리, 미국 DFS에 이어 2년 연속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신라면세점도 22억8600만 유로(2조8236억 원)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 관광 유통업계의 가장 큰 손님인 유커의 방한 목적 1위가 쇼핑(75.3%)이었고, 이들이 주로 돈을 쓰는 곳이 시내면세점(72.7%)이었다. 면세점은 일종의 관광 사업이다. 우리나라처럼 보고 즐길 관광자원이 터무니없이 부족한데다 쇼핑 인프라도 충분하지 못한 실정에서 면세점이 갖는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것이다.
한때 관광객이 급증하고 특허권이 아닌 허가제인 시절은 그야말로 면세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다. 그러다 2013년 '홍종학법'으로 불리는 관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면세점 업계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면세점 특허기간은 종전 10년에서 5년으로 줄었고 특허가 만료되면 반드시 관세청의 입찰 심사를 통과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그 결과 면세점들은 5년마다 특허권을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중국의 한한령(한국 금지령)까지 겹치면서 중국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렇게 시장의 상황은 극으로 치닿고 있는데 정부는 특허권 장사에만 혈안이 돼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정부가 황금알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른 것이란 비난도 나온다.
결국 면세점이 당국의 수사 대상이 됐고 지탄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번 기회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사드 문제도 올해 안에 해결될 수 없을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렇게 된 이상 과감하게 잘못된 부분은 도려내고 불합리한 정책은 바로잡아 한단계 성숙한 세계 1위 면세점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관세청에 독점권을 주는 현행 특허제의 부작용히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향후 면세점 선정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관세청이 혼자 밀실 심사를 한 것이 이번 사태가 발생한 주된 배경 중 하나"라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특허제 대신 등록제로 전환하는게 맞다. 다만 무작정 길을 열어주자는 것은 아니고, 자유로운 참여를 전제로 엄격한 등록요건을 정하면 무분별한 시장난립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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