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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도 악성미분양?…비싼 몸값에 주인 못 찾는 아파트 많다


입력 2017.07.12 06:00 수정 2017.07.12 05:43        원나래 기자

입지 좋아도 고분양가 논란 빚은 단지가 대부분…100% 완판 실패

서울에서 준공후 미분양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서울숲 트리마제’ 야경투시도.ⓒ두산중공업

아파트 수요는 많은 것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서울 지역은 각종 부동산 대책에도 분양 열기가 꺾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악성 준공 후 미분양이 여전히 남아있다.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5월 기준 서울 미분양 가구 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5개 자치구 가운데 종로구, 성동구, 성북구, 도봉구, 양천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 8곳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들 지역은 모두 전 월에도 미분양이 발생한 지역이다.

특히 미분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대부분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8곳 중 송파구 한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악성 미분양으로 조사됐다.

구별로는 성동구가 33가구 미분양을 기록하며 미분양 지역 1위로 꼽혔으며, 이 지역에서 발생한 미분양은 모두 두산중공업이 지은 ‘서울숲 트리마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기준 71가구의 미분양을 기록했던 트리마제는 지난 4월 62가구로 감소했고, 5월에는 29가구가 추가로 팔렸지만 여전히 미분양이 남아 있다.

당시 ‘서울숲 트리마제’ 분양가는 3.3㎡당 3200만원에서 4800만원으로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만큼 5월 입주가 시작됐음에도 예상대로 미분양분이 존재하고 있다는 평가다.

부동산114의 아파트 시세변동 추이 결과를 살펴보면 성동구에서도 초고층 주상복합단지가 몰려 있는 성수동1가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일 기준 3.3㎡ 당 평균 매매가격이 2680만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서울숲 트리마제’의 분양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현재 남아있는 물량도 대부분이 전용면적 140㎡로 분양가가 22억2000만원에서 24억2000만원으로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성북구 24가구, 강동구 20가구 순으로 미분양이 발생했다. 성북구는 47~56㎡의 소형면적 50가구가 올 초 준공됐지만, 이 중 절반 가량인 24가구가 미분양됐다. 강동구도 둔촌동 청호 뜨레피움 퍼스트는 소규모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분양 당시 3.3㎡당 1900만원대로 분양가가 높았던 것이 100% 청약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서울 지역의 악성 미분양은 고분양가 판매 전략과 수요예측이 어긋난 결과라고 판단했다. 최근 서울의 치솟는 분양가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팀 관계자는 “서울 도심 또는 한강변에 위치해도 고분양가 논란을 빚은 단지는 대부분 미분양을 남기거나 모두 분양되는데 오랜 시일이 걸린다”며 “재건축 단지를 비롯해 입지가 뛰어난 곳도 완판을 위해서는 수요 예측을 통한 적정 분양가 산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도 서울은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서초구 방배동에 분양한 ‘방배아트자이’의 분양가는 3.3㎡당 3932만원이었으며, 강동구 고덕동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는 지난달 3.3㎡당 2653만원에 분양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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