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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텔 제치고 1위...‘반도체신화’ 다시 쓴다


입력 2017.07.07 11:54 수정 2017.07.07 12:06        이홍석 기자

2분기 실적 뛰어넘어 시장 점유율 1위 등극 '유력'

하반기 D램·낸드 호조 지속...연간 영업익 30조 돌파할 듯

삼성전자 반도체가 2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인텔을 제치고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자리에 등극한다. 지난 1983년 반도체산업 진출 이후 34년만에 새로 쓴 역사로 하반기에도 이러한 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평택 1라인) 외경.ⓒ삼성전자
2분기 실적 뛰어넘어 시장 점유율 1위 등극 '유력'
하반기 D램·낸드 호조 지속...연간 영업익 30조 돌파할 듯

삼성전자 반도체가 2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인텔을 제치고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자리에 등극한다. 지난 1983년 반도체산업 진출 이후 34년만에 새로 쓴 역사로 하반기에도 이러한 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7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공시한 잠정 실적 수치를 바탕으로 추산한 반도체사업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조 중반대와 7조 중후반대로 인텔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현재 외신 등을 통해 나오는 인텔의 2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144억달러 안팎(16조6636억원), 영업이익 39억달러(4조5130억원)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텔은 이 달 말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전 세계 종합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오르는 것은 지난 1983년 반도체 시장 진출 이후 34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지난 1993년 이후 24년간 줄곧 1위를 지켜온 인텔을 제치는 것이어서 의미는 더욱 크다.

이러한 성과는 삼성전자가 강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가 슈퍼사이클에 진입하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세는 올 상반기에도 지속됐다.

스마트폰·PC 등 IT 제품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서버용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반해 공급량은 크게 늘지 않으면서 수급불균형이 커졌고 이에 따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또 가격 상승세와 함께 모바일 D램과 3D 낸드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늘면서 수익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시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 들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5%와 15%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이들 시장에서 각각 48%((D램)과 37%(낸드)의 점유율(1분기 기준)을 확보하고 있어 수익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메모리반도체 초 강세가 지속되면서 하반기에도 호 실적을 바탕으로 전 세계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오름세가 완화되더라도 우상향 그래프는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삼성전자가 평택 공장 가동에 들어가면서 3D 낸드플래시 제품 출하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실적 증가에 기여하게 될 전망이다.

또 최근 진행되는 도시바메모리 인수 계약이 다소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칫 인수가 지연될 경우, 경쟁업체들이 발이 묶이는 사이 치고 나갈 수 있는 사업 환경이 마련되면서 향후 실적에 더욱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반도체분야에서 제 2의 신화를 쓰게 될지도 주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0년대 시작돼 2010년대 초반까지 진행된 D램 치킨 게임(어느 한 쪽도 양보하지 않고 극단적으로 치닫는 게임)에서 승리하며 D램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

또 비휘발성(전원을 꺼도 데이터가 보존) 메모리 반도체로 낸드플래시를 선택, 지난 2001년 낸드플래시메모리 세계 1위 달성을 시작으로 낸드플래시 시장까지 접수하면서 메모리 양대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미 반도체는 1·2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 경신으로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상태다. 상반기 실적으로 매출 약 33조원과 영업이익 약 14조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 가운데 올해 매출 60조원과 영업이익 30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게 업계와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러한 호 실적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인텔을 제치고 1위 자리를 공고히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3분기에도 3D 낸드플래시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며 실적이 확대될 것”이라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세도 커지고 있어 반도체사업부에서만 연간 영업이익이 30조원 이상 시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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