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한남 전 대학배구연맹 회장, 배구협회 회장 당선
서병문 전 회장, 법리 공방 승소시 혼돈 예상
오한남(65) 전 대학배구연맹 회장이 제39대 대한배구협회 회장에 당선됐다.
오 전 회장은 30일 서울시 강남구 라마다서울호텔에서 열린 배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전체 118표(무효 1표) 가운데 77표를 얻어 박광열(47) 한국실업배구연맹 전 회장(40표)을 37표 차이로 제치고 새 회장에 선출됐다.
이로써 오 당선인은 앞으로 임기 3년 동안 대한배구협회를 이끌게 됐다.
그는 투표 직전 실시한 정견발표 시간에 협회의 재정안정을 위해 경기인 출신의 이점과 경험 및 소통능력을 바탕으로 대표팀 지원과 젊고 참신한 인물로 새 판을 짜겠다는 인적 쇄신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선거 직후 이뤄진 기자회견에서는 대한민국 배구의 앞날을 위해 소통과 화합을 통한 재정확립을 강조했다. 특히 아마추어리그 문제를 대학·실업·프로 팀 진출의 어려움으로 꼽았으며 한국배구연맹(KOVO)의 새로운 총재와의 소통을 통해 아마추어리그의 저변확대를 말했다.
다만 오 당선인이 남은 임기 동안 온전하게 대한배구협회를 이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선거는 대한배구협회와 서병문(72) 전 회장과의 법리 공방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치러졌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서 전 회장이 지난해 말 대의원 총회에서 탄핵당하면서 배구협회회장 자리가 공석이 됐고, 이에 이달 초 대한배구협회는 수개월간 공석으로 남은 자리를 채우고자 선거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서병문 전 회장이 제기한 소송이 진행 중이다. 만약 서 전 회장이 승소하면 오 당선인은 즉각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항소심이 진행 중인 재판 결과는 이르면 내달 나올 예정인 가운데 만약 항소심에서 서 전 회장이 승소한다면, 대한배구협회는 다시 한 번 큰 혼란을 겪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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