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하반기 G4렉스턴 2.0 가솔린 터보 만든다"
2019년 티볼리 후속모델에 1.5 가솔린 터보 엔진 장착
2020년 1회 충전 주행거리 300km 전기차 개발
쌍용자동차가 가솔린 터보 엔진 2종을 개발해 기존 디젤 중심의 엔진 라인업을 다변화한다.
송승기 쌍용차 생산본부장(상무)은 28일 경기도 평택 쌍용차 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대비를 위해 2.0 가솔린 GDI 터보 엔진을 올해 중 개발해 양산할 계획”이라며 “G4렉스턴에 장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2.0 터보 엔진을 장착한 G4렉스턴은 우선 해외 수출용으로 생산할 예정이며, 국내 출시 시기는 시장 수요에 따라 결정할 방침이다.
쌍용차는 현재 G4렉스턴과 코란도스포츠, 코란도C에 장착되는 2.2 디젤엔진과 체어맨용 3.2 가솔린 엔진, 티볼리용 1.6 디젤 및 가솔린 엔진을 운영하고 있으며, 가솔린 터보 엔진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G4렉스턴은 차체 크기에 비해 2.2 디젤 엔진의 출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으나, 높은 출력을 내는 2.0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이 추가될 경우 한층 탄탄한 라인업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송 상무는 또 “저배기량의 1.5 GDI 터보 엔진을 2019년 상반기까지 개발해 양산할 계획으로, 티볼리 후속모델, 혹은 코란도C 후속모델에 장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 상무는 그러나 가솔린 터보 엔진 개발이 정부 미세먼지 저감 정책에 대응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재 우리가 운영하는 디젤 차종들은 모두 유로6를 충족시키고 있으며, 앞으로도 유로6 C와 유로6 D 환경규제에 맞춰 개발할 것”이라며 “우선은 (환경오염 이슈와 관련해) 문제가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으로 개발하는 1.5 및 2.0 가솔린 터보 모델은 미세먼지 이슈 보다는 가솔린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과 유럽에서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이후 가솔린 수요가 확대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는 데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친환경차인 전기차 개발계획과 관련해서는 “전기차 개발계획이 이미 이사회 승인을 받았고, 2020년부터는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계획을 잡고 있다”면서 “최고시속 150km에 1회 충전 주행거리 300km 이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으로, 모기업인 마힌드라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공동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생산라인은 평택공장에 설치할 계획이다. 송 상무는 “현재 티보리와 코란도C를 생산하는 조립 1라인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라며 “양산 시점에 맞춰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한 설계변경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에 장착되는 주요 부품 수급을 위한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송 상무는 밝혔다. 그는 “배터리와 전기모터, 첨단 편의장치 등의 소싱은 현재 쌍용차와 마힌드라가 공동으로 적정 가격 등을 감안해 검토하고 있다”면서 “배터리는 LG화학 등 업체들간 소싱 경쟁을 통해 구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 상무는 이날 코란도C 후속모델과 티볼리 페이스리프트모델, 신형 픽업트럭 등 신차 출시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평택공장의 케파(설계상 생산능력)는 25만대 수준인데, 지난해 15만6000대를 생산해 가동률이 62%에 그쳤다”면서 “하지만 2019년 상반기 코란도C 후속모델 C300(이하 프로젝트명)과 티볼리 페이스리프트 모델 X150을 출시하면 연간 생산량이 20만대까지 증가하고 가동률도 80%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2020년 이후에는 코란도 투리스모 후속모델 등 추가적인 차량 개발을 위해 25만대의 풀 케파를 채울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신형 픽업트럭 Q200 출시 시기를 내년 초로 잡고 있다. 그 경우 현대 1교대로 운영 중인 조립 3라인도 2교대 체제로 전환된다. 현재 평택공장 3개 라인 중 2교대로 운영되는 곳은 티볼리를 생산하는 조립 1라인 뿐이다.
송 상무는 “연간 8만3600대 생산이 가능한 조립 3라인의 지난해 가동률은 54%(4만5000대)에 불과했지만 올해 5월 G4렉스턴이 투입되며 전년 대비 1만대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는 60~65% 정도의 가동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3라인에서는 G4렉스턴 3000대, 코란도스포츠 2000대 등 월간 5000대가량을 생산하고 있지만 내년 초 Q200 양산 시점에서는 이를 오버하게 된다”면서 “내년 1분기 이내에 3라인도 2교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상무는 쌍용차의 주력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G4렉스턴에 대해서도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그동안 티볼리를 통해 소형 SUV 시장의 리더로 떠오르고 경영정상화를 이루게 됐다면, G4렉스턴은 SUV 전문업체로서의 자존심을 세워줌과 동시에 수익성을 보장하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쌍용차가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다가 (기아차) 모하비에 내준 게 자존심이 상했는데, G4렉스턴 출시를 통해 자존심을 되찾게 됐고, 직원들 사기도 많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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