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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들 "목숨 바쳐 자유 대한민국 지킨 6·25 참전용사에 감사"


입력 2017.06.23 15:38 수정 2017.06.23 15:42        하윤아 기자

통일미래연대 6·25전쟁 67주년 맞아 탈북민 감사봉사 행사 진행

탈북민들, 참전용사에 북한음식 대접하며 존경의 큰절 올리기도

통일미래연대가 23일 경기 광명시 보훈회관에서 6·25 참전용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탈북민 봉사 행사를 개최했다. ⓒ데일리안

통일미래연대 6·25전쟁 67주년 맞아 탈북민 감사봉사 행사 진행
탈북민들, 참전용사에 북한음식 대접하며 존경의 큰절 올리기도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해주신 6·25 참전용사들의 희생정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6·25전쟁 67주년을 이틀 앞둔 23일, 경기 광명시 보훈회관에서 구성진 북한 노래자락이 흘러나왔다.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북한 최고의 인기가요 '휘파람' 반주에 트럼펫 연주까지 더해지자 박수도 함께 터져 나왔다.

통일부 산하 비영리민간단체인 통일미래연대(대표 최현준)는 6·25 전쟁 67주년을 맞아 6·25 참전용사 대상 탈북민 감사봉사를 진행했다.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의 땅을 밟은 탈북민들은 이날 아코디언과 트럼펫 등 악기 연주와 노래로 6·25 참전용사들의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이날 봉사에 나선 20여명의 탈북민들은 6·25 참전용사들에게 북한식 농마국수와 순대, 떡을 비롯해 두부로 만든 인조고기 등 북한음식을 대접하면서 연신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탈북민들은 "오늘 저희가 누리는 행복한 삶과 자유는 6·25 전쟁의 처절한 불길 속에서 청춘도 생명도 아낌없이 다 바쳐 싸워주신 6·25 참전용사가 있어 가능한 일"이라며 "그 희생정신을 영원히 잊지 않고 자유 대한민국을 반드시 지켜 나가겠다"며 참전용사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통일미래연대가 23일 경기 광명시 보훈회관에서 6·25 참전용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탈북민 봉사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은 이날 행사에 참여한 탈북민들이 큰 절을 올리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이번 감사봉사는 탈북민들이 목숨을 바쳐 대한민국을 수호한 6·25 참전용사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달하고자 마련됐다. 행사를 주최한 통일미래연대의 최현준 대표는 "북한의 독재체제에 환멸을 느껴 대한민국에 온 탈북민들이 목숨을 바쳐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한 6·25 참전용사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한 행사"라고 밝혔다.

행사에 참여한 탈북민 이경희 씨(49)는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에 왔는데, 그 자유를 지켜주신 분이 바로 이분들(6·25 참전용사)이 아닌가"라며 "이번 기회에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게 돼 너무나 좋다"고 말했다. 이 씨는 "와서 어르신들을 보니 고향에 계신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봉사를 하고 싶고, 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장섭 6·25 참전유공자회 광명시지회 부회장(85)은 "험한 전투에서 살아남아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됐는데, 탈북한 주민들이 우리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우리를 위한 잔치를 베풀어줘 더더욱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참전용사(88) 역시 "탈북민들이 이렇게 와서 감사하다고 대접을 해주니 감개가 무량하다"며 "아무쪼록 자유 대한민국에 왔으니 다함께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며 탈북민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통일미래연대가 23일 경기 광명시 보훈회관에서 6·25 참전용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탈북민 봉사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은 이날 탈북민들이 마련한 북한음식. ⓒ데일리안

한편, 이날 감사봉사 행사에는 박중윤 남북하나재단 사무총장을 비롯해 경기도의원, 광명시의원도 참석했다.

박 사무총장은 축사에서 "탈북민들이 이 나라의 영웅인 참전 유공자들을 모시고 감사의 자리를 마련한 것이 매우 뜻깊다"며 "지난달 말로 3만 700여명의 북한 주민들이 대한민국 땅을 밟았는데, 자유와 희망을 찾아 온 이들 탈북민이 수혜자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여자로 활동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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