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장훈 감독 "5.18 소재, 조심스러웠다"

광주 민주화운동 소재로 한 실화 영화

"시대적 분위기 바뀐 상황서 개봉"

영화 '택시운전사'를 만든 장훈 감독이 5.18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다 보니 위축된 적 있다고 털어놨다. ⓒ쇼박스

광주 민주화운동 소재로 한 실화 영화
"시대적 분위기 바뀐 상황서 개봉"

장훈 감독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위축된 적 있다고 털어놨다.

20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장 감독은 "광주를 소재로 한 영화를 준비하다 보니 위축되고 조심스러웠던 부분이 있었다"며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시대적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고, 그 다른 분위기 속에서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고 전했다.

'시대의 분위기'가 창작자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영향을 받는 것 같다"면서 "어떤 영화를 제작한 이후, 제작사가 투자를 못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얘기를 들으니 시대의 분위기를 완전히 떠나서 작품을 만들긴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런데도 창작자들은 영화를 만드는 입장으로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극 중) 만섭이 택시 운전을 했던 것처럼 저도 만들고 싶었던 영화를 분위기와 상관없이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광주 민주화 항쟁을 다룬 영화는 배우들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되는 작품이었다.

택시 운전사 만섭 역을 맡은 송강호는 "중2 때 라디오로 비극적인 소식을 들었는데 (그때 나온 건) 사실은 다 가짜 뉴스였다. 언론 통제가 돼서 그렇다. 한동안 국가에서 교육하는 대로 이 비극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이어 "오랜 세월이 지나 잊지 못할 아픔을 지닌 본질을 알게 됐다. 특히 이 작품을 통해서 힌츠페터 기자의 용기와 진실에 대한 열정을 알게 되면서 배우로서도 숭고한 마음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택시 운전사 황태술로 분한 유해진은 "그때 초등학생이었는데 당시에는 이렇게 큰일인지 몰랐다. 시간이 지나 있어선 안 되는 일이구나 싶었다. 이번 작품을 하게 돼 더 의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극 중 대학생 구재식 역을 맡은 류준열은 "교과서를 통해 알았는데 영화를 통해 더 알게 됐다"며 "당시 소시민들의 감정으로 (연기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특파원을 태우고 서울에서 광주까지 택시를 운전했던 실제 택시운전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8월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