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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매각 ‘운명의 날’…박삼구, 수정안 제시할까?


입력 2017.06.19 11:14 수정 2017.06.19 11:19        이광영 기자

금호산업, 19일 이사회…채권단 상표권 사용조건 수용 논의

박삼구, 수정안 제시 가능성에 채권단은 매각 불발 우려

금호타이어 매각이 운명의 날을 맞았다. 19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왼쪽)은 이날 오전 금호산업 이사회를 열어 채권단이 요구한 상표권 사용조건 수용 여부를 논의한다.ⓒ연합뉴스

금호산업, 19일 이사회…채권단 상표권 사용조건 수용 논의
박삼구, 수정안 제시 가능성에 채권단은 매각 불발 우려

금호타이어 매각이 운명의 날을 맞았다. 19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은 이날 오전 금호산업 이사회를 열어 채권단이 요구한 상표권 사용조건 수용 여부를 논의한다.

금호산업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어 채권단의 요청을 검토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의결권이 있는 이사회 구성원 6명 중 2명이 해외출장으로 부재해 19일로 연기했다. 박 회장과 아들인 박세창 사장은 이해관계인이라 의결권이 없는 상태다.

재계에서는 박 회장이 채권단 측에 상표권 기존안을 고수하거나 일부 수정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금호타이어 매각이 불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매각 불발만은 막아야하는 채권단은 이를 ‘매각방해 행위’로 간주하고 박 회장에게 ‘경영권 박탈’, ‘법정관리행’ 등 여러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주주협의회는 금호타이어 경영평가를 2년 연속 D등급으로 평가하기로 사실상 확정하며 회사 경영진 교체 또는 해임권고가 가능한 조치를 선행했다. 3분기 중 나올 예정인 최종결과 발표가 이날 금호 측 입장에 따라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채권단은 이달 말 만기 도래하는 1조3000억원의 차입금 만기 연장을 거부하고 법정관리로 가거나 ‘사전회생계획제도(Pre-Packaged Plan)’ 돌입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재계서는 채권단이 법정관리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다. 박 회장의 경영권 박탈 우려만큼 채권단의 손해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견해다.

업계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든 P플랜이든 구조조정에 들어가면 자산가치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9550억에 매각하려했던 회사를 법정관리로 보내는 것은 채권단서도 바라지 않는 시나리오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채권단이 협상의 의지를 보일지가 관건이다. 채권단은 지난 12일 금호산업이 9일 제시한 상표권 사용 조건에 대해 수용 불가 방침을 정하고 기존 더블스타와 합의한 조건을 밀어붙였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당시 “20년 사용, 독점사용권 등 일부 조건을 수락하는 등 합리적인 조건을 제시했다”며 “그럼에도 기존 조건을 무조건 재고하라고 하는 것은 협상 의지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5+15년 사용 ▲매출액 대비 0.2% 고정 사용요율 ▲독점적 사용 등 비상식적 조건으로 허락을 강요하는 것은 중요한 재산권 침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아울러 채권단이 매각 흥행을 위해 절차상 하자가 있는 졸속 매각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금호 측을 압박할 명분이 없다는 주장도 확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강조하는 원칙대로라면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이전에 주주협의회에서 5년간 채권만기연장 안건을 통과시킨 뒤 계약서를 체결하는 것이 맞다”며 “만기 연장을 매각 종료 때까지 해결하기로 남겨두고 이를 체결한 것은 졸속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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