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산은, 상표권 기존 입장 재요구?... 협상의지 의문”
금호그룹에 16일까지 회신 요구…박삼구 측 수용가능성 낮아
금호그룹 “우선매수권 박탈 논의 시 법적대응 불가피”
금호그룹에 16일까지 회신 요구…박삼구 측 수용가능성 낮아
금호그룹 “우선매수권 박탈 논의 시 법적대응 불가피”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기존의 상표권 사용조건을 수용하라고 재차 요구에 나섰다. 박 회장이 제시한 수정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와 합의한 조건을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다.
12일 금호아시아나그룹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금호산업이 지난 9일 제시한 상표권 사용 조건에 대해 수용 불가하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는 더블스타가 박 회장의 새로운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기존 요구안을 박 회장 측에 재차 요구하면서 오는 16일까지 회신을 달라고 공식 요청할 예정이다.
산은은 지난 5일 금호산업에 상표권 사용 관련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면서 ▲5+15년 사용 ▲매출액 대비 0.2% 고정 사용요율 ▲독점적 사용 ▲더블스타의 일방적 해지 가능 등을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금호그룹은 채권단으로부터 공식요청이 올 경우 내부 검토를 통해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채권단이 제시한 기존 조건을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20년 사용, 독점사용권 등 일부 조건을 수락하는 등 합리적인 조건을 제시했다”며 “그럼에도 산은이 기존 조건을 무조건 재고하라고 한다면 협상의 의지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박 회장이 16일까지 요구를 재차 수용하지 않으면 ‘매각 방해 행위’로 간주해 금호타이어 경영권과 우선매수청구권 박탈을 본격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조3000억원 규모의 채권 만기 연장도 거부할 방침이다.
이 경우 금호그룹도 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전 합의 없이 사용조건을 정한 산은에게 절차적 하자를 이유로 법적대응에 돌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우선매수권 박탈되는) 그런 상황까지 가면 법적대응 수순은 당연한 것”이라며 “다만 공식 입장을 밝힌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금호그룹은 지난 9일 금호산업 이사회에서 금호타이어 상표권 관련 ▲사용기간 20년 보장 ▲매출액 대비 0.5% 사용 요율 ▲독점적 사용 ▲해지 불가 등을 조건으로 최종안을 결의하고 산은에 회신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가 그동안 연간 매출액의 0.2%, 약 60억원을 상표권 사용료로 금호산업에 지급한 것을 대입하면 더블스타가 금호산업에 지불해야할 상표권료는 연간 약 150억원, 사용기간 20년 동안 3000억원가량에 달한다. 더블스타가 기존 제시했던 20년 기준 상표권 사용료에 1800억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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