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앞에서 쉬워진 슈어저 “그저 경의를”
세 번의 대결에서 홈런 포함 2피안타
3피안타 중 2개가 추신수..천적 인정
추신수(35·텍사스)에게 홈런을 얻어맞은 맥스 슈어저(33·워싱턴)가 혀를 내둘렀다.
추신수는 12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득점 1타점의 맹타로 텍사스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2013 AL·2016 NL 사이영상을 수상한 슈어저가 선발로 나선 이날 경기는 워싱턴 쪽으로 추가 기울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슈어저는 12경기 선발 등판 84.1이닝 7승3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 중이었다. 류현진 소속팀 LA다저스 좌완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강 우완투수다.
추신수 앞에서는 쉬워졌다. 추신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슈어저를 상대로 통산 타율 0.571으로 매우 강했다. 12안타 가운데 5개가 장타였고, 볼넷도 6개나 골라냈다. 한마디로 천적이었다.
슈어저는 지난 2012년 AL 디트로이트 소속으로 뛸 때, 추신수가 NL로 이적하자 “참 기쁘다”는 말까지 했다. 그리고 2013년 AL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5년 만의 재회에서도 슈어저는 추신수에게 당했다. 이날 난조를 보인 것도 아니다. 이날 10탈삼진을 기록한 슈어저는 287경기 만에 탈삼진 2000개를 솎아내는 대기록도 세웠다. 7이닝까지 안타 3개만 허용했는데 그 중 2개의 안타를 추신수에게 맞았다.
추신수는 첫 타석부터 슈어저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렸다. 이후 두 타자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 추신수의 안타는 더 빛나보였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슈어저의 강속구(시속 158km)를 받아 쳐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9호 홈런이자 슈어저에게서 빼앗은 3번째 홈런이다.
8회에는 추신수 타석 앞에서 1,2루 위기에 몰리자 마운드에서 내려갔고, 팀이 1-5로 지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천적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드러낸 것이다.
이에 대해 슈어저도 MLB.com 인터뷰에서 슈어저는 “가끔은 경의를 표해야할 때가 있다. 추신수는 나를 너무 잘 안다. 그런 선수가 있게 마련”이라며 천적임을 인정했다. 추신수는 슈어저와 20타석 이상 상대한 타자 가운데 가장 높은 상대타율인 0.583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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