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커진 은퇴시장...연금펀드 경쟁 본격화
TDF에 이어 RIF까지 치열해진 연금펀드 시장
삼성운용에 이어 한투운용도 RIF 출시 예정
150조 규모로 추정되는 은퇴시장에 연금펀드 경쟁이 불고 있다. 생애주기별펀드 출시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에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인출식연금펀드(RIF)를 출시할 것으로 보이면서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저금리와 고령화 시대를 맞아 약15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퇴직연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면서 상품의 종류도 다양화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늦어도 올 3분기 안으로 미국 TDF전문 자산운용사인 티로프라이스와 RIF를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운용은 이미 지난 2월부터 RIF 국내 출시를 염두해두고 개발을 진행했다. 삼성운용과 한국운용이 RIF 상품 출시에 나서먼서 한화운용 등 타 운용사들도 상품 출시를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IF는 목돈을 투자하면 매달 연금처럼 일정금액을 받으면서도 기대수명이 지난 뒤에도 투자금의 절반가량을 남길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TDF는 생애주기별로 자산을 주식과 채권 등에 자동으로 배분해 운용하는 펀드였다면, RIF는 은퇴자산을 운용하면서도 매월 필요한 자금을 지급하는 월지급형태의 상품인 것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이 가장 먼저 상품을 내놨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RIF 상품인 ‘삼성 한국형 인출식연금펀드’를 출시했는데 미국 캐피털그룹의 4~6개 펀드에 분산투자한다. 각 펀드는 글로벌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을 담고 있어 세계 70여 개국의 650여 개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환율 변동성 위험을 줄이기 위해 환헤징(환위험회피)을 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른 추가 수익은 없다.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는 상품이다.
삼성자산운용의 RIF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안정형(월 지급식.거치식)과 더 적극적으로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중립형(월 지급식.거치식) 등 4종류가 있다. 한국운용의 RIF도 이와 비슷한 종류의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영국, 호주 등에서는 TDF 운용이 활발하다. 특히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TDF를 선택해 자산을 운용한다. 1990년대 처음 출시된 이후 규모가 1000조원에 이른다. 글로벌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특정 국가의 단기적 하락 등에도 리스크(위험) 관리가 수월한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TDF 출시 1년 만에 1835억원이 넘는 돈이 모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TDF는 은퇴시기까지 알아서 자금을 관리해주는데 방점을 두고 있어 젊은 층부터 노년층까지 타겟이 다양하다면 RIF는 아무래도 노후자금이 일정 정도 모인 고객들이 매달 월급처럼 연금도 받으며 은퇴생활을 즐긴 뒤 일정 수준의 자산을 현금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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