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 농장이 진원지, 판매 경로 등 역학조사 중…5일 오후 6시경 고병원성 확진
전북 군산 농장이 진원지, 판매 경로 등 역학조사 중…5일 오후 6시경 고병원성 확진
전북 군산 오골계 농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첫 의심신고 발생지인 제주, 진주, 서천, 군산, 전주 등 6개 시·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제주 신고 농장 이외에 추가 의심신고가 없는 상황이지만, 군산 소재 농장과 관련한 역학조사 과정에서 제주, 군산, 파주, 양산에서 H5 검출에 이어 부산 기장에서 간이 진단키트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4일 저녁에 역학관계가 추가 확인된 진주, 서천, 군산, 전주 등에서 AI 추가 검출 가능성을 종합해 볼 때, 최소 6개 시·도에서 AI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AI 역학농가 중 일부 농가에서 신고 은폐와 지연 의심으로 이번 AI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돼 현재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
제주도 AI 최초 신고농가는 전북 군산 소재 오골계 사육농가에서 제주도 유통상인을 거쳐서 재래시장에서 구입한 오골계가 감염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확산 경로는…전북 군산 오골계 농장 진원지 추정, 6900마리 중 160여 마리 판로 오리무중
현재까지 AI 발원지로 추정되는 전북 군산 소재 농가에 대해 다각적인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AI 감염 원인으로 추정되는 오골계 6900마리 중 판매된 3600마리와 농가에 남아 있던 500마리, 폐사한 2640마리는 대부분이 다 확인됐지만 160여 마리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파악된 경로는 4일 오후 6시 기준, 군산 농장에서 공급된 지역과 두수는 제주 3농가 1000마리, 경남 양산 6농가와 인근 5농가로 재판매 포함한 450마리, 경기 파주 1농가의 500마리, 부산 기장 1농가 600마리 등 2550여 마리로, 이들 농가와 인근 농가에 대해서는 살처분 등 방역조치 실시 중이다.
또한 이날 이후 공급된 것으로 추가 파악된 지역으로는 경남 진주 1농가 300마리, 충남 서천 2농가 150마리, 전북 군산 1농가 40마리, 전북 전주 1농가 100마리에 약 590여 마리로, 살처분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지난달 14일 전북 군산 농장주가 천안 소재 농장에서 전북 정읍 소재 농장으로 오골계 150마리를 중계 판매했고, 이 중 30마리가 폐사해 나머지 개체 120마리를 지난달 19일 반품 받은 것으로 현재 정밀조사 중에 있다.
아울러 군산 농장으로부터 구매해 재판매한 물량 중 제주에 100마리, 파주에 35마리, 양산에 331마리 등 총 626마리는 현재까지 추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 중 양산은 음성으로 판정돼 거의 위험성이 없으며, 나머지 물량은 전문사육농장보다는 식당 또는 자가소비용 등으로 주로 공급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정부의 진단이다.
현재 전북 군산 농장 이외에 오골계를 대량으로 생산해 공급하는 5개 주요 농장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다. 추가 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추가로 유통된 오골계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5개 주요농장은 경기 고양, 충남 천안, 충북 보은, 충남 금산, 전북 부안 등으로, AI 임상증상 등 조사결과 특이사항은 없으며, 지속적으로 방역 실태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왜 발생했나…분변 등 외부 환경·가금류에 감염 상태 추정, 현재 역학조사 중
정부는 이번 AI 발생원인으로 H5N8형 AI 바이러스가 분변 등 외부 환경, 또는 가금류에 감염 상태로 남아 있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I 활동기가 아닌 여름철 발생에 대해서는 지난 2014년에도 7월 19일까지 발생했고, 2015년도는 6월 10일까지 발생을 한 바 있다는 농식품의 설명이다. 다만 이번 발생은 신고 은폐가 확산을 키웠다는 것이다. 현재까지도 제주 농가가 유일한 신고처다.
또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나라에서도 여름에 AI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왔다.
단, AI 발생 특성은 추운 때는 혼자 꽤 오래 생존할 수 있지만 날씨가 더워지면 혼자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은 짧아진다. 분변과 가금을 매개체로 조금씩 전파되면서 생명력을 유지하다가 규모 있는 농장에 들어가서 확산되는 경우가 문제가 돼왔다.
◇방역대책은…선제·초동방역 확대, 신고 및 지연 농가는 고발조치, 고병원성 확진되면 ‘심각’단계로~
정부는 현재 H5형 검출만으로 위기 경보를 경계단계로 격상시켰다. AI 의심농가 역학관계를 신속하게 파악해 예방적 살처분 등 신속한 초동방역과 선제적인 방역으로 최대한 확산을 막아내겠다는
의심축 발생농가 및 500m 내 가금류와 역학농가는 24시간 내 살처분을 완료하고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의심신고 된 제주도에 대해서는 지난 2일 24시부터 타 시도로의 모든 가금반출을 제한토록하고, 공·항만과 항만에 대한 소독 및 방역강화를 추진했다.
4일 확인된 농장의 2550여 마리와 이후 추가로 확인된 농장의 590여 마리도 예방적 살처분토록 조치했다.
5일부터는 전국 전통시장과 가든형 식당에 살아있는 닭 등 가금거래를 금지했으며, AI 전파 위험도가 높은 지자체 5개 시도, 17개 시군을 대상으로는 소규모 사육농가 100수 미만은 도태 및 수매토록 했다.
또한 향후 방역조치로는 전국 가금농가 일제 소독, 취약농가 집중점검, AI 발생 은폐 및 신고지연 농가에 대한 고발 등 필요한 추가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소규모 취약농가에 대해서는 전담공무원제를 지정하는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AI 신고 은폐나 지연한 농가에 대한 제재조치도 추진한다. 가축전염병예방법령 등에 따라서 고발 등 지자체에 통보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4월 4일 충남 논산을 마지막으로 잠잠했던 AI는 약 두 달 만인 지난 2일 제주시 한 소규모 토종닭 농가에서 다시 발생하면서 역학조사 결과, 전북 군산 종계 농장에서 유통한 오골계 5마리를 구입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 농장에서 팔려나간 가금류로 인해 전국이 다시 AI확산 경계령에 휩싸였다.
정부는 이날 오후 6시 경 고병원성 확진 결과가 나오면 위기경보를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격상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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