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 한진해운신항만 재무적투자자 지분 12% 인수 추진…한진 경영권 유지
부산항만공사, 한진해운신항만 재무적투자자 지분 12% 인수 추진…한진 경영권 유지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가 부산항 신항의 유일한 국적 운영사인 한진해운신항만(주)의 재무적투자자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현재 국내 최대 컨테이너 항만인 부산항 신항의 5개 터미널 중 4개가 외국계 자본 소유이고, 국내 자본으로 유일하게 한진해운신항만이 터미널 1개를 운영하고 있다.
1부두와 4부두는 싱가포르의 PSA, 2부두는 아랍에미리트의 DP World, 5부두는 호주계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가 대주주다.
한진해운신항만의 재무적 투자자인 펠리샤(유)는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이익배당이 불확실해지자 보유하고 있던 전환우선주를 (주)한진이 매입할 것을 요구했다.
펠리샤가 전환권을 행사하면 한진해운신항만의 지분을 90%까지 확보할 수 있어 다른 외국계 자본에 터미널이 매각될 상황으로, 자칫 부산 신항 5개 터미널 모두가 외국계 자본 소유가 될 상황에 처해진 것.
이에 해수부는 부산항만공사와 글로벌해양펀드를 통한 한진해운신항만(주) 재무적투자자 지분 인수를 추진해왔다.
펠리샤 지분 인수대금은 3650억 원으로, 부산항만공사와 (주)한진이 각각 490억 원, 1160억 원 규모의 보통주 지분을 인수하고, 수출입은행 투자분 375억 원을 포함한 글로벌해양펀드 2000억 원을 추가 유치해 (주)한진의 경영권 유지를 지원키로 했다.
이 중 490억 원을 출자하는 부산항만공사는 한진해운신항만(주) 터미널의 지분 약 12%를 취득하게 된다.
엄기두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부산항만공사와 글로벌해양펀드가 참여하게 됨으로써 부산항 신항의 유일한 국적 터미널 운영사가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우리 항만의 글로벌 경쟁력뿐만 아니라, 항만을 운영하고 있는 우리 물류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각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