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볼 8개' 류현진, 실망 날린 셧아웃
시즌 두 번째 병살타 포함 아웃카운트 8개 땅볼로
홈런 포함 장타 1개 맞지 않고 4이닝 무실점 호투
류현진(30·LA다저스)이 선발 탈락의 실망을 날리는 호투로 희망을 쐈다.
류현진은 26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선발 마에다에 이어 6-3 앞선 6회초 구원 등판, 4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공교롭게도 MLB 첫 세이브를 ‘끝판왕’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앞에서 올렸다.
전날 데이브 로버츠 감독 말대로 류현진은 당분간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고 롱릴리프 역할을 하게 됐다. 이에 류현진은 착실하게 4이닝을 책임지며 7-3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선발로만 등판했던 류현진은 KBO리그 한화 시절이었던 2011년 10월 롯데전 이후 2000여일 만에 불펜 투수로 나섰다.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만 30승을 따냈던 류현진이다.
낯선 분위기였지만 류현진은 51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장타를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12개 아웃카운트 중 8개를 땅볼로 잡았다. 올 시즌 두 번째 병살타도 유도했다. 득점권에 단 1명의 주자도 보내지 않았다. 류현진은 매우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2013년 26개, 2014년 12개의 병살타를 유도했던 류현진은 올 시즌 뜬공 비율이 높아지면서 병살타는 나오지 않고 피홈런만 불어나 매 경기 불안했다. 류현진은 2013,2014시즌 30이닝대 투구에서 허용한 홈런이 0.50을 조금 넘었지만, 올 시즌은 36이닝 투구 중 8개의 홈런을 맞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아웃카운트의 2/3가량을 땅볼 처리했고, 장타는 단 1개도 맞지 않았다. 1회 3실점한 선발 마에다 보다 훨씬 안정적인 투구였다.
류현진은 이날의 안정감 있는 투구로 언제든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땅볼의 증가는 커쇼와 그레인키를 뒷받침했던 ‘최강 3선발’로서의 위력을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평균 구속만 어깨 수술 이전의 91마일대를 찍는다면 완전한 류현진으로 돌아올 수 있다. 실망을 날리고 희망을 찾은 류현진의 셧아웃 세이브다.
한편, 류현진 4이닝 세이브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20여개 던지는 불펜 투수와 다르다. 이날 매우 이타적인 활약을 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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