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도 동참…정규직 전환 속도내는 시중은행
새 정부 비정규직 제로 정책 부응…텔러 300명 정규직 전환키로
타 은행도 전환 작업 잰걸음…처우 개선 없는 짝퉁 정규직 우려도
IBK기업은행에 이어 씨티은행도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타 은행들도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 정부가 비정규직 제로화를 선언함에 따라 타 은행들도 직군 체계를 살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짝퉁 정규직, 무늬만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무기계약직(준정규직)으로 근무하는 창구 담당 직원 3000명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노사 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속적으로 논의를 진행해왔다.
씨티은행도 정규직화에 나섰다.
씨티은행은 연내 중 무기 일반사무 전담직원 미 전담텔러(창구직원) 약 3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호봉에 의한 연공서열 임금구조 및 퇴직금누진제도 하에서 매년 전담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은 비정규직 운용에 대한 부속 합의에 의해 운용돼 왔다”며 “대승적인 차원에서 정규직 전환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는 당해연도 정규직 행원 채용인원의 20%에 해당하는 인원을 매년 정규직 전환했으나 이번 무기 일반사무 전담직원과 창구직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키로 했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정규직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은행들이 비정규직을 대거 정규직으로 전환해 정규직 전환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7년 3월 우리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노사 합의를 통해 3076명에 달하는 비정규직 직원을 한꺼번에 정규직으로 전환했고,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등도 계약직 창구직원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한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새 정부가 비정규직화 제로시대를 선언한 만큼 이에 부응하기 위해 정규직 전환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타 업종에 비해 비정규직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정규직 전환이 발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경력단절여성 등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한 비정규직 전반을 조사해 직군 체계를 살펴 정규직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무늬만 정규직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규직으로 전환되더라도 낮은 임금, 승진 기회나 임금 상승률 등에서 정규직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돼도 임금과 처우 문제에서 정규직 직원과 차별이 있을 수 있다”며 “정부 정책에 부응하는 시늉으로 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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