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층 절반, "부모 의료비 부담스러워"
응답자 10명 중 6명, "자녀인 내가 부담해야"
정작 자신의 자녀에겐 지원받고 싶지 않아
우리나라 중년층이 부모의 노후의료비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동시에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정작 본인의 노후 의료비를 자녀에 의존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실시한 중년층의 부모 의료비 부담에 관한 실태조사 결과, 응답자의 48.1%는 부모 부양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항목별로 보면 부모 의료비(48.9%)와 생활비(47.6%) 등 경제적 요인을 부모 부양 부담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 응답자 부모의 75.6%는 중증·만성질환 등의 질병으로 입원이나 장기 통원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0명 중 6명 이상은 자녀인 본인이 부모의 의료비를 주로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향후 부모에게 발생한 감당하기 어려운 의료비의 경우 '생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까지 의료비를 부담하겠다'는 응답이 34.5%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빚을 내서라도 치료비를 마련하겠다'는 응답자도 32.8%에 달했다.
이처럼 중년층은 부모의 의료비에 대해 높은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지만, 자녀가 본인의 노후의료비를 부담하는 것에 대해서는 '싫다'는 답이 61.6%를 차지하는 등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수창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은 "이제는 노후의 의료비 부담이 자녀 세대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할 때"라며 "노후에도 나와 가족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부모와 자녀를 부양하는 것만큼이나 자신의 노후 의료비 지출에 대해 미리미리 준비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20일부터 23일까지 4일 간 전국 만 40~59세 남·여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신뢰도는 95%의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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