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 문재인] 그는 누구?…'노무현 친구'에서 '대선 승리'까지
30세 변호사로서 노무현 변호사와 운명적인 만남
지지율 '하향곡선' 그리다 바닥에서 시작된 '반전'
'노무현 친구'에서 '대선 승리'까지…문재인은 누구?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9일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대선에 재도전 결과 거머쥔 승리다.
1953년 1월 24일 경남 거제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시절부터 공부를 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난한 집안형편에도 부산의 명문인 경남중·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재수 끝에 경희대 법학과에 입학한 그는 1972년 유신 반대운동에 뛰어들었다. 학생운동으로 투옥돼 서대문 구치소에 수감되기도 한다. 이후 1980년 제22회 사법시험에 합격했지만 판사나 검사를 할 수 없었다. 학생운동 전력이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이후 변호사로 활동하게 된다.
'운명' 노무현과의 만남
정치인 문재인이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변호사를 시작하면서다. 그의 나이가 30살이 됐을 때 당시 변호사로 활동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난다. 문재인은 노 전 대통령과 의기투합해 합동법률사무소를 시작하고 부산에서 인권변호사의 삶을 시작한다. 그러던 중 노 전 대통령이 1988년 13대 총선에서 승리하고 2002년 대선에 뛰어들면서 문재인도 정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후 청와대 민정수석, 정무특보, 참여정부의 비서실장을 역임하며 정치권의 핵심인물로 떠오른다.
2009년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문재인은 정치권과 거리를 두게 된다. 하지만 2012년 다시 정치도전을 하고 그해 4·11총선에서 부산 사상구에 출마, 19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정식 입문한다. 정치신인임에도 불구하고 18대 대선에 출마한 그는 국민경선에서 13회 모두 1등을 차지하며 '유력' 대선후보로 자리매김한다.
이 과정에서 이번 19대 대선에서 경쟁한 안철수 당시 무소속 후보와도 후보 단일화를 이뤄 야권단일후보로 18대 대선에 출마하지만 단일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결국 문재인은 득표율 48.02%로 박근혜 전 대통령(51.6%)에 밀려 정권교체에 실패한다. 이후 한동안 칩거생활을 하던 문재인은 2015년 2월 현재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로 다시 한번 정계에 입문한다. 그러나 정치적 수난이 이어졌다. 국회의원 재보선에 실패했고, 안철수 의원이 탈당해 독자세력을 구축했다. 호남 지지층과 중도보수층도 대거 이탈했다.
'하향곡선' 그리다 바닥에서 시작된 '반전'
메르스 사태 때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선후보 지지율 1위로 오르면서 문재인의 지지율은 계속해서 하향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다양한 방면의 인재영입 노력과 '친노'프레임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은 점차 그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2016년 가을, 이른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 정권교체로 여론이 급격히 쏠리면서 '촛불민심'을 대변하는 목소리로 문재인이 떠올랐다. '대세론'이 형성된 것이다.
5월 9일 '장미대선', 문재인은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그가 주창한 개혁, 적폐청산이 국민들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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