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SK, 올해 바이오 사업 본격 성장하나
1분기 일제히 호 실적...사업 성장 기대감 '업'
그룹 차원 투자 지원 속 생산시설 확대 가속화
1분기 일제히 호 실적...사업 성장 기대감 '업'
그룹 차원 투자 지원 속 생산시설 확대 가속화
삼성·LG·SK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의 바이오사업이 올해 본격 성장할 전망이다. 그동안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 지원 속에서 생산시설 확대가 이뤄져 온 가운데 올해 1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나타나면서 향후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LG·SK의 바이오기업들이 올해 1분기에 호 실적을 거두면서 향후 바이오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의 바이오의약품수탁생산(C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분기 매출액 1076억원과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하면서, 분기 기준 첫 흑자와 함께 창립 6년 만에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첫 흑자전환...자체개발 '렌플렉시스' 미 판매 승인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은 지난해 4분기 생산분 매출이 반영된 데다 일시적으로 판매관리비가 감소한 영향도 작용한 것이어서 실적 개선 지속은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그동안 삼성이 미래 신수종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은 그동안 바이오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의약 연구개발(R&D)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집중 투자해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틀마이어스스퀴브(BMS)와 로슈 등 6곳으로부터 총 9개 제품을 수주한 상태로 지난해 11월에는 얀센의 자회사 실락 GmbH과 3066억원 규모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도 체결했다.
이에 3만L 규모의 1공장이 풀가동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시험 생산 중인 15L 규모의 2공장도 올해 가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인 18만L규모의 3공장도 현재 건설이 70% 이상 진행된 상태로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당뇨 및 항암제 관련한 6개의 바이오시밀러를 확보한 상태로 지난달 자체 개발한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렌플렉시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 허가 승인을 받으면서 미국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조직재정비 LG화학, 첫 당뇨치료 신약 '제미글로' 성장세
LG도 LG화학과 LG생명과학 합병을 계기로 바이오사업 육성 기치를 적극 내걸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9월 LG생명화학을 합병한 데 이어 지난 1월 LG생명과학 합병에 따른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조직을 정비한 상태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기존 LG생명과학은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로 재편돼 LG화학은 4개 사업본부(기초소재사업본부·전지사업본부·정보전자사업본부·생명과학사업본부)와 1개 부문(재료사업부문) 체제가 됐다.
지난달 19일 발표된 LG화학의 1분기 실적에서 생명과학부문은 매출액 1294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각각 8%, 20.5% 증가해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약 210억원에 달하는 원외처방액을 기록한 국내 첫 당뇨치료 신약 '제미글로'의 성장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다 국내 최초 히알루론산 필러 '이브아르'도 국내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중국·러시아·인도 등 해외로 수출을 늘리고 있다.
SK의 CMO 기업인 SK바이오텍도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올해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2월 SK주식회사 자회사로 편입된 SK바이오텍은 올 1분기 매출 290억원과 영업이익 80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매출 250억원·영업이익 60억원) 대비 각각 16%와 33%씩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 1012억원과 영업이익 294억원으로 창사 2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 한 데 이어 호 실적을 이어간 것이다. 또 이미 올해 수주액이 1000억원에 달하며 지난해 매출을 확보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예약한 상태다.
이러한 호 실적은 원료의약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제약사 수주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최근 충북 세종시에 신공장을 1차 완공하고 현재 시험가동에 들어간 상태로 오는 5월 본 가동이 시작되면 최대 연 캐파 16만L 규모로 원료의약품 생산이 이뤄질 수 있다.
◆SK, 투톱체제 육성...위탁제조(SK바이오텍) - 개발(SK바이오팜)
SK는 SK바이오텍이 CMO(위탁제조)를, SK바이오팜이 의약품 개발을 각각 맡는 투톱 체제로 바이오 분야를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들 그룹이 신성장동력 육성 차원에서 바이오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은 향후 수요가 긍정적이어서 미래 먹거리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바이오분야에서 삼성전자에 이은 제 2의 반도체 신화를 다시 쓰기를 원하고 있고, LG는 전자·화학 이후 다음 사업 행보를 바이오에서 모색하고 있다. SK도 통신과 정유화학, 반도체 등 인수 외에 자체 역량을 통한 사업 육성을 기대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향후 경기 불확실성이 크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각 그룹들이 미래 먹거리 모색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바이오산업의 향후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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