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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대리만족? 꿈·희망 일깨워준 '윤식당'


입력 2017.05.07 08:51 수정 2017.05.13 16:53        이한철 기자

톡톡 튀는 캐릭터, 아름다운 풍경 '힐링'

단순한 재미 넘어 행복한 삶의 의미 제시

tvN '윤식당'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 CJ E&M

단순히 대리만족만을 느끼는 것이 아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낸 마음 속 깊은 곳은 작은 꿈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tvN '윤식당'이 또 하나의 웰 메이드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톡톡 튀는 캐릭터로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것은 물론, 시청자들로 하여금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윤식당'의 인기는 가히 신드롬이라 할 만하다. 나영석 PD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받은 '윤식당'은 첫 회부터 6%가 넘는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며 저력을 과시하더니 꾸준히 시청률 상승세를 유지했다.

급기야 지난달 28일 방송된 6회 시청률은 무려 14%를 돌파했다. 심지어 재방송까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윤식당' 돌풍을 실감케 했다. 시청자들의 분포도 남녀노소 따로 없다. 10대부터 5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에 인기다. 회식 자리에선 자연스레 '윤식당'이 대화 소재로 소환되곤 한다.

'윤식당'이 이처럼 각광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개성 강한 캐릭터의 환상적인 조화다. 윤여정은 윤식당을 이끄는 메인 셰프이자 사장님이다.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어머니 같이 정겹고 포근한 리더십이 강한 신뢰를 준다.

'꽃보다 할배'에서는 국민 짐꾼으로 '삼시세끼'에서는 캡틴 서지니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이서진이 쌓아온 커리어는 '윤식당'에서도 진가를 발휘한다.

'윤식당'을 통해 첫 예능에 도전한 정유미는 전쟁 같은 주방에서도 사랑스러운 '윰블리'로 거듭 났다. 특히 독보적인 친화력으로 손님들은 물론 동물들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제작진은 "'윤식당'을 통해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울려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출연자들을 섭외할 때, 함께 있으면 좋은 케미가 일어날 수 있을 만한 다양한 연령대의 인물들로 구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치밀한 계산 하에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조합하는 나영석 PD의 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해준 게 '윤식당'이다.

tvN '윤식당'은 10대부터 5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 CJ E&M

이국적인 풍광을 지닌 파라다이스 같은 섬에서 한식당을 연다는 신선한 소재와 식당을 운영하면서 벌어지는 예측 불허한 에피소드도 인기 비결이다.

다른 예능 프로그램처럼 다이내믹한 전개와 강력한 웃음 대신 이국적인 풍경과 여유 넘치는 관광객들의 모습을 통해 바쁜 일상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대리 만족을 선사했다.

호화로운 해외여행이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윤식당'이 빛나는 건 돈과 명예만을 위해 삶의 진정한 행복을 잊은 채 살아가는 이들에게 한 번쯤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점이다. 특히 '윤식당' 속 캐릭터들 모두 소소하고 일상적인 우리네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도 친근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매회 방송이 끝난 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는 '윤식당 후기'도 또 다른 재미를 만들어낸다.

그림일기처럼 한 장의 그림으로 한 회의 이야기를 담아낸 '윤식당 후기'는 신구,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등 출연자들의 특징을 콕 집어 제대로 표현하고, 이들의 한 줄 멘트가 유쾌함을 전해준다.

한편, '윤식당'은 신구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등 네 배우가 인도네시아 발리의 인근 섬에 작은 한식당을 열고 운영하는 예능프로그램이다. 나영석 PD의 새 프로젝트 중 하나로 이진주 PD가 공동 연출을 맡았다.

종영까지 단 3회만을 남겨둔 '윤식당'은 오는 19일 방송될 감독판을 마지막으로 안방극장을 떠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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