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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고수 "진중한 이미지? 본모습 알게 될 것"


입력 2017.05.05 08:00 수정 2017.05.06 09:06        부수정 기자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서 최승만 역

"탄탄한 이야기·짜임새 있는 구조에 끌려"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에 출연한 고수는 "묘한 분위기가 있고, 이야기가 탄탄한 영화"라고 소개했다.ⓒ씨에그루(주)키다리이엔티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서 최승만 역
"탄탄한 이야기·짜임새 있는 구조에 끌려"


배우 고수(38)은 진중한 이미지의 배우다. 조각 같이 잘생긴 외모 덕에 '고비드'(고수+다비드)라는 수식어도 있다.

최근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감독 정식·김휘) 홍보 인터뷰차 만난 고수는 이전보다 한결 여유로워진 모습이었다.

영화는 1947년 경성, 유일한 증거는 잘려나간 손가락뿐인 의문의 살인사건에 경성 최고의 재력가 남도진(김주혁)과 과거를 모두 지운 정체불명의 운전수 최승만(고수)이 얽히며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고수는 미스터리한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최승만 역을 맡았다.

황금연휴에 개봉하는 영화는 다양한 국내·외 작품과 경쟁한다. 고수는 "묘한 분위기가 있고, 이야기가 탄탄한 영화"라며 "근래 본 영화 중에 가장 치밀한 구성을 지닌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배우 고수는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에서 김주혁과 호흡했다.ⓒ씨에그루(주)키다리이엔티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빌 S. 밸린저의 대표작 '이와 손톱'을 영화화했다. 고수는 "원작을 보신 분들이 각색을 잘했다고 해주셨다"며 "난 원작을 안 보고 시나리오에 의지하며 연기했다"고 밝혔다.

앞서 언론시사회에서 김주혁은 피아노신이 편집돼서 아쉽다고 토로한 바 있다. 고수에게 아쉬운 부분을 물었더니 '탭댄스'라는 답을 들려줬다. "몸으로 하는 걸 좋아해요. 춤추는 것도 좋아하고요. 이번 캐릭터를 위해 마술, 저글링도 배웠습니다. 탭댄스 실력 어땠냐고요? 괜찮았다면 영화에 담겼겠죠? 하하."

7분짜리 롱테이크 신이 편집돼서 아쉽다는 배우는 "극 방향성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친절하기도 하고, 불친절하기도 한 이야기 구조이다. 영화 관람 후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영화는 '사체없는 살인사건'이라는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다. "이 한 문장 자체만으로 호기심이 생겨요. 심장이 쫄깃해지기도 하고. 꼭 극장에서 봐야 합니다. 한국 영화가 잘 돼야 하거든요(웃음)."

고수는 마술사와 운전수 두 캐릭터를 오가며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준다. 허름한 차림에도 돋보이는 건 '잘생긴 외모'다. 빨려 들어갈 듯한 눈빛과 베일 듯한 콧날이 자꾸만 눈에 들어온다. '외모 칭찬'에 배우는 "감사하고 생각한다"며 수줍게 웃었다. "관객들이 캐릭터의 감정을 오롯이, 잘 받았으면 해요. 이 과정에서 외모가 도움이 된다면 좋죠."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에 출연한 고수는 "변화가 있는 캐릭터에 끌린다"고 했다.ⓒ씨에그루(주)키다리이엔티

마지막 김주혁과 함께하는 장면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다. 관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황인 터라 신경 쓰고 촬영할 수밖에 없었다.

고수는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닌, 두 세 개의 영화를 합쳐 놓은 듯한 작품"이라며 "소품, 장면들을 꼼꼼히 체크하며 봐야 한다. 김주혁 선배와 맞붙은 신은 감정을 밀어붙여서 찍었다"고 했다.

김주혁과의 호흡을 묻자 "사람을 편하게 해주시는 선배"라며 "좋은 호흡을 유지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1998년 뮤직비디오 '포지션 - 편지'로 데뷔한 고수는 20년차 배우다. '광끼'(1999), '피아노'(2001), '순수의 시대'(2002),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2009), '백야행'(2009), '초능력자'(2010), '고지전'(2011), '황금의 제국'(2013), '옥중화'(2016), '루시드드림'(2016)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이병헌 김윤석 등과 호흡한 '남한산성'을 끝냈다.

고수는 "드라마는 실시간 반응을 느낄 수 있는 묘미가 있다"며 "영화는 촬영 후 관객들의 반응을 기다리는 작업이라 궁금증이 많다. 개봉 전이 가장 떨린다. 1년 전에 찍은 작품이라도 개봉 즈음에는 그때의 상황과 분위기가 생각난다. 기분 좋은 설렘을 느낀다"고 미소 지었다.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에서 최상만으로 분한 고수는 "시나리오에 의지하며 연기했다"고 고백했다.ⓒ씨에그루(주)키다리이엔티

이번 작품에서 고수는 중반부를 넘어가며 확 변한다. "변화가 있는 캐릭터에 끌린다"는 배우는 최근 다작 행보를 보인다. '덕혜옹주'(2016)에 특별출연한 고수는 "다작을 해야 하는 시기"라며 "겁 없이 덤벼들었는데 쉬운 캐릭터가 하나도 없었다. '무슨 생각에 이걸 선택했을까' 생각도 한다. 하지만 지레 겁먹고 주저하고 싶지 않다"고 소신을 밝혔다.

최근엔 유독, 무겁고 진중한 역할에 집중했다. 실제 고수는 여유도 있고, 밝은 사람이다. 이런 반전 매력을 작품을 통해 선보이는 것도 좋을 법하다. "언젠가는 진실을 알겠죠? 하하. 작품 안에서 어떻게 하면 대중과 잘 소통할지 고민해요. 이렇게 접근하기도 하고, 또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기도 해요. 연기는 관객들과 소통하는 것이잖아요. 이 부분을 항상 고민합니다."

'고수표 멜로'를 기대하는 대중도 많다. 한효주와 호흡한 '반창꼬'(2012)도 기억에 남는 멜로물이다. 지금의 고수와 잘 어울리는 멜로는 어떠냐고 했더니 "저도 멜로 시나리오를 보고 싶다"고 답했다. "예전과 지금 시나리오를 봤을 때 느낌 차이가 있어요. 지금 제가 멜로를 하면 어떤 느낌을 받을까 궁금해요. 근데 멜로 시나리오 자체가 많지 않아요. 한때는 신인 감독이나 작가들이 내놓는 멜로가 많았어요. 어느 순간 이런 기회가 많아지지 않을까요?"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에 출연한 고수는 "대중과 잘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씨에그루(주)키다리이엔티

고수는 또 "'화초'보다는 '잡초' 같은 캐릭터에 끌린다"면서도 "잘생긴 캐릭터도 좋다"며 웃었다. 이어 부끄러운 듯 두 손으로 뺨을 만져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들의 반전 매력을 볼 수 있는 장르가 리얼버라이어티다. 몇몇 배우들은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의외의 매력을 보여주며 대중과 소통한다. 김주혁은 고수에게 예능을 추천하기도 했다. 사실 고수는 데뷔 초 예능을 경험한 바 있다. 어느덧 '20년차 배우'가 된 고수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음...저를 부르신 분들이 불편해하시고, 난감해 하시더라고요. 제가 리액션이 느려요. 가수, 배우, 예능인 다들 각자의 역할이 있는 듯해요."

지난주에 '남한산성'을 끝낸 그는 1년에 한 두 편 이상은 꾸준히 찍고 있다. 알고 보면 '쉬지 않고 일하는' 배우다. "사람들이 계속 보고 싶어야 돼요. 전 보고 싶어요. 자주 보면 좋죠. 또 봐요(웃음)."

영화는 5월 9일 대선에 개봉한다. 고수는 관객들에게 다음과 같이 당부했다. "영화 관람 후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그리고 투표한 다음 개표 방송 보시면 하루가 잘 마무리될 겁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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