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살린 생활가전, 올해 회사 고수익 책임질까
사상 첫 두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판매 확대+비용절감 효과
경쟁 심화로 쉽지 않은 환경...TV 지원이 관건
사상 첫 두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판매 확대+비용절감 효과
경쟁 심화로 쉽지 않은 환경...TV 지원이 관건
LG전자가 약 8년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사상 첫 두 자릿 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생활가전의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 실적이 판매 확대 외에 비용절감 요인도 있는데다 갈수록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수익성 유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지만 TV가 뒷받침되면 회사 전체 수익성은 어느 정도 유지될 전망이다.
LG전자가 27일 발표한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생활가전이 주축인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6387억원과 영업이익 5208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실적(매출액 14조6572억원·영업이익 9215억원)에서 매출은 31.6%, 영업이익은 56.5%를 차지했다.
◆생활가전, 영업이익률 11.2%로 1분기 고수익 주도
4개 사업본부 중 가장 높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실적 기여도가 가장 컸으며 사상 최초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11.2%) 을 달성하며 1분기 높은 수익성을 주도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기준 영업이익률(7.7%)은 물론, 전년동기이자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1분기(9.7%)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전 시장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라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핵심부품을 직접 개발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한 것이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측은 상냉동·하냉동 냉장고, 트윈워시, 휘센 듀얼 에어컨 등 주력 제품은 물론 트롬 스타일러, 건조기,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등 신성장 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면서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제품 판매 확대 외에 비용 절감 효과도 수익성 강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부품 통합 및 표준화 작업으로 부품 비용을 지속적으로 줄여온 데다 지난해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판매법인 통합 및 재배치 등을 통해 불필요한 인력과 비용을 줄인 것도 인건비 비중을 줄인 것도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전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5% 안팎으로 한 자릿수 후반대만 나와도 잘 나오는 것임을 감안하면 두 자릿수는 대단한 성과”라면서도 “현재 경쟁이 치열한 시장 환경을 감안하면 판매 확대와 비용 절감이 모두 이뤄져야 가능한 수치”라고 강조했다.
◆2분기 이후 고수익 유지 불확실...TV도 뒷받침돼야
이제 관심은 생활가전이 2분기 이후에도 이러한 고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에도 1분기에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뒤 2분기 이후 수익성이 다소 하락하며 연간 기준 영업이익률은 7.7%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이 높고 원가 경쟁력도 갖추고 있어 높은 수익성을 구가할 것으로 보면서도 시장에서의 경쟁이 점점 심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TV에 비해 생활가전은 가격적 요인이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프리미엄 제품도 가격 영향을 아예 피해갈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LG전자 실적에서 생활가전이 차지하는 실적 비중을 감안하면 이는 곧 LG전자 전체 실적에서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문제다. 현재 스마트폰이 주축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와 자동차 부품이 주력인 전장부품(VC)사업본부는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결국 TV가 주도하고 있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실적이 수익성 유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HE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 4조3261억원과 영업이익 3822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8.8%로 역대 1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TV가 생활가전을 뒷받침하는 구조가 되면 스마트폰의 적자에도 어느정도 수익성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상승이 올 1분기에 지속됐음에도 프리미엄 TV 판매 증가와 원가구조 개선 등으로 극복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로 인해 패널 수급에 다소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도 TV사업에는 플러스 요인”이라며 “향후 LCD 패널 단가 상승세가 진정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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