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KDB생명 또 대규모 유상증자…산은 투입자금 1조 넘어가나


입력 2017.04.28 06:00 수정 2017.04.28 08:30        부광우 기자

추가 유상증자 가능성 솔솔…이미 현재까지 9500여억원 자금 투입

RBC비율 150% 아래로 추락…투자금 회수는커녕 헐값매각 우려만

KDB생명이 KDB산업은행의 돈 먹는 하마가 되고 있다. 산은이 또 다시 대규모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KDB생명 인수 후 투입한 돈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데일리안

KDB생명이 KDB산업은행의 돈 먹는 하마가 되고 있다. 산은이 또 다시 대규모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KDB생명 인수 후 투입한 돈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문제는 산은이 올해 네 번째 KDB생명 매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예전과 비교해 매물로서 딱히 나아진 면이 없어 과거 알리안츠생명의 사례처럼 헐값매각이 재현될 경우 대규모 손실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28일 KDB생명에 따르면 이 회사는 대주주와 자본 확충을 위해 유상증자를 검토 중이다.

유상증자가 이뤄지게 되면 산은이 KDB생명에 집어넣은 돈은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산은은 2010년 칸서스자산운용과 공동으로 KDB생명의 전신인 금호생명 인수를 위해 65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했고 이후 3000억원을 더 투입, 이미 9500억원을 쏟아 부었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유상증자 규모가 2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문제는 산은이 KDB생명 매각을 통해 투입된 자금을 회수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산은은 2014년부터 3차례에 걸쳐 KDB생명의 매각을 추진했지만 제대로 된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산은이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1조원 이상에 KDB생명을 매각해야 하지만 2014년 당시 추정 매각 가격은 5000~6000억원 수준이었고, 지난해 입찰 당시 시장 가격은 이마저도 한참 밑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중국계 자본이 입찰에 참여했지만 가격차가 심해 불발됐다.

그럼에도 추가 자금 수혈이 논의되는 이유는 KDB생명의 재무 안전성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서다. KDB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125.68%로 국내 생명보험사들 중 가장 낮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그럼에도 추가 자금 수혈이 논의되는 이유는 KDB생명의 재무 안전성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서다. KDB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125.68%로 국내 생명보험사들 중 가장 낮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보험업계에서 RBC비율 150%는 심리적 마지노선이다. 과거 금융감독원이 RBC비율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해온 까닭이다. 금감원이 이제는 시정조치 대상인 RBC비율 100% 이하만 기준선으로 남기기로 했지만, 관습 상 여전히 RBC비율 150%는 보험사의 양호한 재무 건전성을 의미하는 가이드라인이다.

최근 5년 사이 KDB생명의 RBC비율이 1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말 199.47%였던 KDB생명의 RBC비율은 2013년 말 171.54%로 떨어졌다가 이듬해인 2014년 말 208.43%로 200%를 넘기며 안정되는 듯했다. 그러다 2015년 말 178.49%로 떨어지더니 지난 1년 새 50%포인트 넘게 급락하면서 120%대까지 추락했다.

설상가상으로 보험업계의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있다.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가 적용되면 보험사의 부채는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RBC비율 하락은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생보사 매물에 대한 시장의 인기는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다. 산은이 제 값을 받고 KDB생명을 팔기는 더욱 힘들어 졌다는 얘기다. 지난해 말에는 알리안츠생명이 불과 35억원이라는 헐값으로 중국 안방보험에 매각되면서 생보업계에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산은 관계자는 "KDB생명에 대한 유상증자는 여러 자본 확충 방안 중 하나로 논의되고 있는 단계"라며 "구체적인 추진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KDB생명 관계자는 "현재 보험사 입장에서 자본 확충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유상증자와 함께 후순위채 발행 등을 포함한 자본 확충 방안에 대해 대주주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