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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20여일 앞두고 '평시 모드'…전의 부족한 바른정당


입력 2017.04.18 16:17 수정 2017.04.18 19:37        조정한 기자

소속의원들, 활동 미지근…타당, 전국 흩어져 지원유세

의원직 사퇴, 운동 독려 없이 제각각…시선은 '대선 이후'

조기 대선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당 지도부 등은 후보 지원 유세 총력전에 나섰다. 후보가 챙기지 못하는 지역이나 행사 등에 대신 가서 지지를 호소하는 식이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8일 김무성 선거대책위원장 '통상 일정', 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 '라디오 인터뷰…'"

대통령 선거 운동 둘째 날인 18일 바른정당 선거대책위원들의 일정이다. 대선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바른정당은 아직도 '통상모드'다. 현재 각 당 지도부는 전국에 뿔뿔이 흩어져 대선 후보 지지 호소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19대 대선은 후보를 알릴 시간이 짧았던 만큼 후보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바른정당 선거대책위원회는 특별한 움직임 없어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지적이 당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8일 대전에서 각종 일정을 소화한다. 같은 시각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박지원 대표는 목포, 화순, 여수 등을 방문하고 주승용 공동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박 대표와 동선을 나눠 구례, 곡성, 보성 등을 찾아 안 후보 지지를 호소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같은 날 제주, 전북, 광주를 방문해 유권자들을 만나고 추미애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문 후보와 반대편인 세종, 울산, 창원 지역을 훑는다. 자유한국당 또한 홍준표 후보가 울산, 부산, 경남 등을 방문하고 당 대표 권한대행인 정우택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경기도에서 지지를 호소한다.

반면 바른정당은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부터 이종구 정책위의장까지 '통상일정'이라고 공지됐을뿐 선거 운동 관련 일정은 비어있는 상태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이날 주호영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양주농협 앞 선거 유세 일정을 시작으로 남양주 도농역 유세까지 함께 뛴다.

이에 대해 바른정당의 한 관계자는 "지지율 2~3% 의 유 후보의 대선 완주에 대한 바른정당 내부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 후보가 낮은 지지율에도 대선 완주를 목표로 했다면 안철수 후보처럼 의원직을 그만두겠다거나 당내 의원들에게 '도와달라'고 하는 등 명확한 입장을 밝혀줬으면 좋겠다"면서 "김무성 대표를 포함해 많은 의원들이 대선 이후 보수 재편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마냥 후보 지원에만 매달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내 사람들도 전의(戰意)를 상실했다. 벌써부터 시선은 대선 이후를 향했다. 당 재건을 위한 정비 작업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면서 "이번 선거는 포기한 사람도 많고, 사실상 '관전자'로 지켜보고 있다. 후보 연대를 하기에도 시기를 실기(失期)했다. 대선 후를 보자는 얘기가 많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인 이혜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원과 국민의 뜻을 모아 당의 후보로 뽑힌 사람을 가능성이 없다 또는 마음에 안 든다고 사퇴하라고 하면 그것은 반민주적이고 독단적인 발상"이라며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시대착오적인 행태"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유 후보의 최측근 인사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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