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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보수결집 신호탄 되나


입력 2017.03.31 06:30 수정 2017.03.31 17:57        이충재 기자

'장미대선에 어떤 영향 미칠까' 정치권 예의주시

'문재인 대세론' 탄력 관측도…대선셈법 복잡해져

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전피의자심문)을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정치권은 대선정국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이 대선정국 한복판에 떨어진 최대 변수 가운데 하나라는 데 이견이 없다.

당장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이 일면서 전통적 보수층의 결집이 이뤄질 수 있다. 수의(囚衣)를 입고 수감되는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이 숨죽이던 보수층을 깨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 한 중진 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수의 입고 포토라인에 서면 어떻게 되겠나"라며 "'육영수여사 향수'가 있는 어른신들이나 TK(대구‧경북)에선 곡소리가 나오고, 동정심이 끓어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박 전 대통령이 '비극의 주인공'으로 나락에 떨어질수록 동정론과 보수응집력은 커진다고 보고 있다. 최경환·김진태·조원진‧윤상현 의원 등 '골수 친박'들은 정치적 탄압을 주장하며 보수결집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골수 친박 "정치탄압" 주장하면 보수결집 나설 듯

'보수의 몰락'을 매듭짓는 피날레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동시에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이 구시대의 종언을 알리는 한 장면으로 각인돼 새시대를 향한 열망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야권 후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다만 박 전 대통령 구속 찬성 여론이 높았던 만큼 대선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야권 대선후보들의 지지율 합계가 60%를 넘는 상황에서 '야권표심'이 이탈할 가능성도 희박하다.

야권 한 대선캠프 관계자는 "어떻게 해봐도 이번 선거는 보수쪽이 이길 수 없는 구도"라며 "박 전 대통령이 구속돼 머리를 풀어헤치고 나온들 뭉칠 표심이 얼마나 되겠나"라고 되물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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