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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의 투쟁심, 잠비아의 기세를 꺾다


입력 2017.03.27 22:18 수정 2017.03.27 22:2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아프리카의 강호 잠비아 상대로 멀티골 맹활약

적극적인 몸싸움 불사, 초반 빼앗겼던 흐름 돌려놔

잠비아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린 이승우. ⓒ 연합뉴스

확실히 이승우는 물건이었다. 실력은 물론 승부욕까지 갖춘 이승우를 막기에는 잠비아도 쉽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7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디다스 U-20 4개국 축구대회’ 2차전서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와 백승호의 활약을 앞세워 잠비아에 4-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이승우는 멀티골을 기록하며 신태용호의 기대주임을 입증했다.

아프리카 최강 잠비아를 상대로 대승을 거둔 신태용호지만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이번 대회 최약체로 꼽히는 온두라스와는 달리 잠비아는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로 한국 수비진을 공략했다.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성과 빠른 스피드로 초반 흐름을 장악한 잠비아는 날카로운 공격력을 과시하며 한 차례 골대를 맞추는 등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한국은 이승우가 있었다. 초반 분위기에서 밀린 한국은 전반 13분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잠비아 수비수의 저항을 두 번이나 뿌리친 뒤 절묘한 드리블 돌파로 순식간에 수비수 세 명을 제쳐내며 함성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공을 뺏기지 않겠다는 투쟁심이 빛났다.

전반 27분에는 전매특허인 드리블 능력을 과시하며 또 한 번 잠비아의 수비진을 농락했다. 이승우가 분위기를 가져온 한국은 전반 31분 왼쪽에서 우찬양이 혼신의 태클로 공을 따낸 뒤 올린 크로스를 백승호가 가볍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잠비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선제골을 뺏긴 잠비아는 3분 만에 세트피스 상황서 절묘한 헤딩골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또 다시 경기가 잠비아 쪽으로 기울려고 할 때 이승우가 또 한 번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이승우는 전반 40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백승호의 크로스를 받아 침착하게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온두라스전에서 아쉽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무산된 바 있었던 이승우는 크게 포효하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이승우의 활약은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특히 후반 23분 역습과정에서 이진현의 패스를 받아 드리블 돌파로 수비수 한 명을 가볍게 제친 뒤 상대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감각적으로 공을 띄워 쐐기골을 기록했다.

멀티골로 온두라스전의 아쉬움을 씻어낸 이승우의 원맨쇼에 경기 초반 기세가 좋았던 잠비아도 허무하게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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