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이종구 "박근혜와 친박이 보수 전체 무너뜨려"
"친박이 장악한 한국당 목표는 '영남 자민련'…문재인 대세론 지원하는 결과"
"합리적 중도보수인 국민은 꼴통보수로 전략한 한국당 대신 바른정당에 성원을"
이종구 바른정당 정책위의장은 27일 보수 텃밭인 영남 지역에서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율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반성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정책위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언론에서 보수의 몰락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일부에선 숨어있는 샤이 보수가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친박 집회에 광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을 제외하곤 5월 9일 대선에서 (보수 지지층이) 아예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서 그는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자들에 대해서만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는 말을 했을 뿐 국민에 대한 진정한 사과가 없었다"면서 "친박은 이에 부화뇌동해 헌재 결정을 부정하고 대통령 탄핵을 좌파의 반란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박 전 대통령과 친박 양쪽을 비판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가 영남 지역에서도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보수의 이념이 잘못된 것은 결코 아니지만, 박 전 대통령과 친박의 공격적 태도로 기존 보수 전체가 무너지게 됐다"고 맹공했다.
아울러 이 정책위장은 "친박들이 장악한 한국당의 목표는 대구경북을 볼모로 박정희의 향수를 업은 뒤 영남 자민련으로 현상유지라도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런 전략은 결국 '문재인 대세론'을 지원하는 결과로 귀착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극단적 세력 가운데서도 중도보수와 깨끗하고 따뜻한 보수를 지지하는 국민은 정치적 지향점을 잃고 혼란스러운 상태다"라며 "합리적인 중도보수인 국민들은 꼴통보수로 전락한 한국당을 버리고 새로운 보수 건설을 위해 바른정당을 성원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성태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당 대선 토론회에서 경선 후보들은 이른바 '적폐 청산론'을 두고 이 나라를 좌경화시킨 것 자체가 적폐라며 입을 모았다"면서 "언제까지 고리타분한 이념구도와 색깔론에 매몰돼 있을 것인가. 한국당은 적폐에 사로잡힌 가짜 보수임에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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