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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못지않은 일본 UAE ‘지면 지옥’


입력 2017.03.23 08:15 수정 2017.03.23 08:1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중국 원정 패배 시 조 3위로 추락 우려

일본의 B조는 더 혼전..지면 4위로 미끄러질 수도

한국 축구대표팀의 중국 원정 못지않게 일본도 UAE 원정에 대한 중압감을 안고 있다. ⓒ 게티이미지

한국 축구대표팀이 부담스러운 중국 원정을 앞둔 가운데 일본 역시 어려운 UAE 원정경기에 출격한다.

일본과 UAE는 24일 오전 0시30분(한국시각) UAE 알 아인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서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6차전에서 충돌한다(JTBC3 생중계).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는 이란(승점11)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그 뒤를 한국(승점10)과 우즈베키스탄(9)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FIFA랭킹을 떠나 매우 치열하다.

일본이 속한 B조 역시 한국이 조 2위를 달리고 있는 A조 못지않게 혼전 양상이다. A조에서 중국이 꼴찌에 있는 가운데 3개팀이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면, B조는 4개팀이 승점1 차이로 촘촘하게 자리하고 있다.

B조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이 3승1무1패(승점10)로 나란히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그나마 골득실에서 사우디(+4)가 일본(+3)에 앞서 1위를 달리는 수준으로 거의 차이가 없다.

1위와의 격차가 없지만 추격하는 팀들을 보면 한 경기도 놓칠 수 없다. 승점1 차이로 3위 호주와 4위 UAE가 따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1점 뒤져있는 호주는 아직까지 패배가 없고, UAE는 지난해 9월 일본 안방에서 2-1 승리를 따낸 껄끄러운 팀이다. 뒤로 밀려있는 이라크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일본이 이날 UAE 원정에서 패한다면 조 2위 자리를 지키지 못한다. 일본 축구협회 관계자 말대로 지옥으로 떨어지는 기분을 맛보게 된다. 같은 날 사우디와 호주가 각각 태국과 이라크를 상대로 승점을 따낼 가능성이 높아 일본의 UAE전 중압감은 상당하다.

자칫 조 3위로 최종예선을 마친다면 1차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대륙 플레이오프까지 거쳐야 하는 힘겨운 여정에 나서야 한다. 최종예선 초반 한국과 일본이 동시에 부진할 때 “한국-일본(한일전)으로 1차 플레이오프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말도 이런 일정 때문에 나왔다.

낯선 기후, 장거리 이동, 시차 등 원정경기를 치를 때 당연히 안고 가는 부담이 있지만, UAE전은 특히 어렵다. 일본은 최근 UAE 원정에서 3무1패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설상가상 프랑크푸르트에서 활약 중인 미드필더 하세베 마코토(일본)가 시즌 아웃됐고, 에이스 혼다 게이스케(AC밀란)를 비롯해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 오카자키 신지(레스터)등 해외파들이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리거나 컨디션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도 할릴호지치 감독의 고민을 깊게 만든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선발 명단 구성이 쉽지 않다”는 말도 했다.

사드배치를 둘러싸고 커진 갈등 속에 치르는 한국 축구의 중국 원정만큼이나 일본의 UAE 원정경기도 매우 무거운 한판이 됐다. 지면 지옥이라는 각오로 뛸 아시아 전통의 강호들의 몸부림을 주목할 만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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