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아스날, 장담할 수 없는 ‘챔스 과학’
WBA 원정서 1-3으로 패하며 5위에 머물러
지난 한 달 간 공식 대회 6경기서 2승 4패 부진
축구팬들 사이에서 ‘과학’이라고 일컬어진 아스날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가 현실화되고 있다.
아스날은 18일(한국시각) 더 허손스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웨스트 브롬위치와의 원정 경기서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27경기를 치른 아스날은 15승 5무 7패(승점 50)로 5위에 머무르며, 4위 리버풀(승점 55)와의 격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 무려 4패다.
13년 만의 리그 우승 도전은 애당초 욕심이었다. 이번 웨스트 브롬위치전은 아스날이 현재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는지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굴욕적인, 오히려 부끄러운 수준이었다.
웨스트 브롬위치가 내려앉으며 수비를 굳건히 할 것이라는 예측은 가능했다. 토니 풀리스 감독은 수비적으로 나서며 롱패스와 역습을 활용하는 패턴으로 수년 동안 아스날을 괴롭혔다.
하지만 아스날은 웨스트 브롬위치의 역습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살로몬 론돈, 제임스 맥클린, 나세르 샤들리는 텅텅 비어있는 아스날 공간을 수시로 침투했고,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다행히 아스날은 페트르 체흐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 덕분에 전반 대량 실점을 면할 수 있었다.
특히 웨스트 브롬위치의 밀집 수비 파괴법에 대한 준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간결하고 빠른 패스 플레이는커녕 대부분의 선수들이 공 소유시간을 오랫동안 가져가며 템포를 죽였다.
전반 15분 알렉시스 산체스의 동점골 장면을 제외하면 아스날은 시종일관 느릿느릿한 공격을 전개하며 답답함을 보였다.
공격보다 더 실망스러웠던 점은 수비였다. 늘 지적됐던 아스날의 약점인 세트 피스 수비에서의 엉성한 대응은 허무하게 2실점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실제 후반 30분 크레이그 도슨의 헤딩골 과정에서 웨스트 브롬위치 선수 3명이 노마크 상황에서 점프하는 동안 아스날 선수들은 단 한 명도 보이질 않았다. 점수가 1-3으로 벌어지자 아스날은 정신적으로 나약함을 드러냈고, 온갖 실수를 연발했다.
아스날은 지난 한 달 동안 공식 대회 6경기에서 2승 4패를 기록했다. 서튼 유나이티드, 린컨 시티 등 5부리그 팀과의 FA컵에서 승리를 거둔 것이 전부다.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2차전에서는 모두 1-5로 패했고, 리버풀과 웨스트 브롬위치를 맞아 같은 점수(1-3)로 무너졌다.
그동안 아스날의 유일한 위안거리는 꾸준하게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오른다는 것 단 하나였다. 언제나 팀을 상위권으로 유지시키는 것, 이것이야말로 아르센 벵거 감독의 업적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토트넘,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경쟁팀들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아스날만이 유일하게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 호손스를 찾은 아스날 원정팬들은 ‘벵거 아웃’ 피켓을 들어 올리며 실망감을 표출했다. 제대로 된 준비도, 피드백 의지도 없는 아스날의 현 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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