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두 번째 등판…구속보다 중요한 한 가지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에 두 번째 등판
3이닝 소화 예정, 건강하게 던지는 것이 중요
부상을 털고 돌아온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두 번째 시험대에 오른다.
류현진은 17일(이하 한국시각) 시카고 컵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2일 2년만의 시범경기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코칭 스태프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LA 에인절스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2이닝을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91마일이었으며 투구수는 26개로 매우 경제적이었다.
투구 내용도 훌륭했다. 류현진은 1회 에릭 영 주니어를 2구만에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벤 리비어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직구에 이어 서클 체인지업이 아닌 커브,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3번 대니 에스피노사에게는 바깥쪽 로케이션으로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간 뒤 3구째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2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제프리 마르테를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C.J. 크론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마틴 말도나도를 우익수 플라이, 셰인 로빈슨은 몬스터급 반사신경으로 자신이 직접 땅볼을 잡아 이닝을 마쳤다.
컵스전에 나설 류현진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공언대로 3이닝을 소화할 예정이다. 투구수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제 두 번째 등판인 점을 감안, 50개 정도가 한계 투구수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 현지에서는 아직까지도 류현진에 대한 의구심을 지우지 않고 있다. LA 타임즈는 15일, 개막을 3주 앞둔 상황에서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 클레이턴 커쇼-리치 힐-마에다 겐타-브랜던 매카시-알렉스 우드 순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류현진과 훌리오 유리아스는 제외됐다.
물론 엇갈린 시각도 있다. ESPN은 1~3선발을 커쇼-힐-겐타로 내다본 뒤 브랜던 매카시와 류현진이 4~5선발 자리를 차지한다고 전망했다. 즉, 매카시까지는 4선발 자리를 확보한 가운데 류현진과 우드, 유리아스가 5선발 자리를 다투는 모양새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된 객관적인 실력은 물론 계약 규모까지 감안하면, 류현진이 가장 앞서는 게 사실이다. 다저스와 6년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내년 시즌까지 1570만 달러의 결코 적지 않은 액수를 받게 된다.
문제는 물음표가 지워지지 않는 그의 몸 상태다. 기량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몸이 아프면 던질 수 없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선발 로테이션 진입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일 수 있다. 컵스전에서 3이닝을 허락받은 류현진은 내용에 상관없이 건강하게 던지는 게 중요하다. 별다른 통증 없이 컵스전을 마친다면 4이닝에서 5이닝, 그리고 6이닝 이상 소화하며 정규시즌에 대한 준비를 마칠 수 있다.
류현진의 현 상황은 경쟁자들의 선전으로 결코 낙관할 수 없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서둘러서 좋을 것 하나 없다. 지금으로서는 그저 건강하게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는 류현진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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