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91마일 호투..로버츠 감독 “관건은”
시범경기 호투에 로버츠 감독도 “기대 이상” 호평
팔의 힘 끌어올리고 건강 유지 재차 강조
류현진(30·LA다저스) 시범경기 호투에 데이브 로버츠(45) 감독도 엄지를 치켜들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2017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만원 관중 앞에서 2이닝 동안 26개(S:18)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최고 스피드 91마일.
어깨와 팔꿈치 수술에 따른 재활 과정에 이어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을 거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실전 등판에 나선 류현진의 시범경기 결과는 성공적이다.
1회에 비해 2회에는 초구 볼이 늘어났고, 공이 다소 높게 형성되며 안타도 하나 맞았지만 행운의 수비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에는 마운드를 ‘마무리’ 켄리 젠슨에게 넘겼다.
2017시즌 개막을 앞두고 희망을 던진 호투였다. 외야로 향한 타구는 2개에 불과했고, 땅볼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직구(패스트볼)는 물론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까지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며 구위를 점검했다.
류현진은 우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 좌타자를 상대로 슬라이더를 던지며 솎아냈다. 느린 커브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효과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지난해 부임한 로버츠 감독도 류현진 투구에 만족했다.
MLB.com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기대 이상이었다. 직구도 살아있었고,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뛰어났다. 류현진에게 정말 좋은 날이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팔의 힘을 끌어올려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약 8개월 만에 실전 경기에 나선 류현진의 몸 상태는 괜찮아 보였다.
류현진은 경기 후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팔 상태나 다리 모두 좋다. 아무 문제가 없이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만족하면서 “오랜만에 등판해서 타자들을 상대하니 기분도 좋았다. 잘 준비해서 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부상 전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구성된 최강 원투펀치를 받치는 ‘최강 3선발’로서 활약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빠진 사이 선발 자원이 풍부해졌다.
커쇼-리치 힐-마에다 겐타가 선발 자리를 꿰찬 가운데 류현진은 스캇 카즈미어-브랜드 매카시-훌리오 유리아스 등과 4~5선발을 놓고 경합할 전망이다. 로버츠 감독 말대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경기 내내 90마일 이상 던질 수 있어야 로테이션 진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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