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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 싫었다” 메가 파워 정관장, 김연경 우승 축포 저지…8일 인천 최종전


입력 2025.04.06 18:00 수정 2025.04.06 18:0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메가와 포옹하는 정관장 고희진 감독. ⓒ 뉴시스

“동료들 모두 (몸이)아프다. 그래서 더 지기 싫었다.”


38점을 퍼붓고 홈에서 흥국생명의 우승 축포를 저지한 정관장 메가왓티 펏티위(26·인도네시아)의 소감이다.


‘정규리그 3위’ 정관장이 6일 대전 충무체육관(매진 3405석)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4-25 V리그’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과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25-20 24-26 36-34 22-25 15-12) 승리, 시리즈를 최종 5차전으로 끌고 갔다.


정관장은 원정 인천에서 1·2차전을 모두 내줬지만, 예상을 깨고 홈 대전에서 가진 3·4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해 2승2패로 균형을 이뤘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32득점, 투트쿠가 30득점을 올렸지만 팀의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2022-23시즌 한국도로공사에 당한 V-리그 사상 첫 리버스 스윕패에 대한 걱정도 커지게 됐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은 1·2차전을 먼저 따내며 우승컵을 눈앞에 뒀지만, 홈 인천으로 이동해 최종전을 치러야 하는 믿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3차전을 앞두고 김연경은 “홈팬들도 인천으로 우리가 돌아오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며 “4·5차전은 생각하지 않는다. 3차전에서 끝내겠다”는 각오를 전한 바 있다.


2패를 안고 치른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0-2에 몰렸다가 대역전에 성공한 정관장의 기세는 이날도 대단했다. 그 중심에는 ‘에이스’ 메가가 있었다. 1세트부터 9점을 올리며 팀에 주도권을 안겼다. 정관장은 결국 1세트를 따냈고, 2세트트 23-18까지 달아나 손쉽게 4차전을 가져가는 듯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그대로 밀리지 않았다. 국내 복귀 후 우승 트로피가 없는 김연경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오픈 공격, 시간차 공격과 노룩 스파이크 등으로 득점을 쌓으며 정관장의 일방적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스코어를 뒤집은 흥국생명은 2세트를 따냈다.


김연경 ⓒ 뉴시스

1-1 맞선 3세트는 무려 36-34까지 이어지는 듀스 접전 양상을 띠었다.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손에 땀을 쥐는 랠리가 이어졌는데 승자는 정관장이었다. 세터 염혜선과 리베로 노란의 활약 등으로 어려운 고비를 넘긴 정관장은 아쉽게 4세트를 빼앗긴 뒤 5세트를 맞이했다. 세트 초반 끌려가던 정관장은 결국 11-10 역전에 성공한 뒤 연속 득점을 쌓으며 15-12로 5세트마저 따내고 승리했다.


극적인 승부를 끝낸 메가는 코트에 주저앉아 팀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부키리치(28득점)와 함께 공격을 주도한 메가는 경기 후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몸이 아프다. 그래서 더 지기 싫었다”며 “끝까지 하나가 되어 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13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정관장은 시즌 막판 주전들의 부상으로 정상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또 플레이오프에서 현대건설과 최종 3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치르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온 상태라 체력적으로도 흥국생명에 뒤진다는 평가를 들었다. 1~2차전을 패했을 때만 해도 이대로 끝나는 듯했지만, 놀라운 반등으로 프로배구 코트를 달구고 있다.


정관장은 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으로 이동해 흥국생명과 최종전을 치른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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