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59개월 연속 흑자…서비스수지 적자 사상 최대(종합)
경상수지 52.8억달러 흑자…흑자규모 5개월 만에 최소
겨울철 해외여행 증가 영향으로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5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서비스수지가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5개월 만에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건설업의 해외수주 부진으로 건설수지 흑자폭이 역대 최저치 기록한데다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여행수지가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7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월 경상수지는 52억8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2012년 3월 이후 59개월째 흑자다.
1월 흑자 규모는 작년 12월 78억7000만달러보다 26억 달러 줄어들면서 지난해 8월(50억8000만달러)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작은 규모를 나타냈다.
1월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18.1% 늘어난 441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362억9000만 달러로 24.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수출과 수입은 작년 11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상품수지 흑자는 78억1000만 달러다.
통관기준 품목별 수출액은 반도체(41.5%), 석유제품(66.3%), 화공품(22.4%) 등이 증가했고 수입은 원유(81.4%), 화공품(15.1%) 등이 증가폭이 컸다.
1월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33억6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월(18억4000만달러 적자)보다 15억2000만달러 적자폭이 커진 것이다. 건설수지 악화가 서비스수지 적자 폭을 키웠다.
1월 건설수지는 4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 2007년 2월(3억9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흑자폭이다. 유가 하락에 따른 중동지역에서의 수주 급감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행수지는 12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8월(12억8000만달러)이후 가장 큰 적자폭이다. 해외 출국자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겨울방학을 맞아 해외여행이 늘어난 영향이다.
운송수지도 해운업 부진으로 2억3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이는 지난해 9월(2억4000만달러 적자) 이후 최대 적자폭이다.
지식재산권 사용료 역시 5억1000만달러 적자가 났다.
지난해 급료·임금과 투자소득이 포함된 본원소득수지는 10억9000만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배당수입이 줄면서 전년동월(12억3000만달러)에서 흑자폭이 줄었다.
해외에 거주하는 교포의 국내 송금 등 대가없이 주고받는 거래 차액을 가리키는 이전소득수지는 2억7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박종열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상품수지의 흑자폭이 축소되고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경상수지의 흑자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 연휴 등으로 해외 출국자수가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식재산관 사용료도 일부 대기업의 특허권 사용료 지급 등으로 적자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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