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돈 수출이다]금융노하우 전수하는 국책은행들
산은·수은, 글로벌 금융 경험 나누기…사업 계획에 적극 반영
금융의 해외진출 멘토링 자청…조언 넘어 직접 가교 역할도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그 동안 국책은행으로서 쌓아온 금융 경험 공유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의 해외진출을 위한 멘토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직접 중개인이 돼 다리를 놔주는 적극적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올해 고부가가치 업무 영역인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서 투자 개발형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금융자문 업무를 확대하기로 했다. PF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사업에 흔히 사용되는 방식으로,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된 금융기법이다.
산은은 국내 금융의 해외진출을 견인하기 위해 그간 글로벌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전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은은 지난해에만 11개국 26개 프로젝트에서 22억달러 규모의 금융주선을 이뤄낸 바 있다. 지금까지 누적으로 보면 총 23개국 70개 프로젝트에서 72억달러에 달하는 해외 PF 실적을 올렸다.
특히 미래 성장산업 지원을 위한 프라이빗에쿼티(PE) 결합형 PF 금융주선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PE는 투자자로부터 사모방식으로 중장기적인 자금을 조달해 자금을 마련하는 투자 방식이다. 산은은 이를 통해 복합 금융상품을 활용한 정책금융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산은 스스로도 해외 시장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개발도상국에 한국형 지역 개발 사업이 정착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할 예정이다. 1230억원 규모의 '글로벌 인프라펀드 3호'를 활용해 해외 PF 시장 내 투자개발형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해외 네트워크도 확충하기로 했다. 'KDB데스크'를 설치하거나 주재원을 파견하는 방식으로 중남미 등 신흥국 진출을 검토 중이다.
반대로 국제기관들이 쌓아온 경험을 습득하는데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유엔 산하 녹색기후기금(GCF) 등 글로벌 금융기구와의 협업을 활용해 신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한다.
산은 관계자는 "경제 재도약의 금융엔진, 글로벌 KDB, 자본시장의 강자가 되는 것이 올해 추진전략"이라며 "해외기관과의 파트너쉽 강화로 네트워크의 한계를 극복하는 동시에 금융자문 업무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은도 올해 사업계획의 핵심 중 하나로, 보유한 노하우를 활용해 국가별로 최적화된 금융패키지를 구성·제공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수출금융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 수은의 다양한 정책금융기능을 포괄적으로 조합한 플랫폼을 구성한다는 내용이다.
수은은 계획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올해 이 같은 사업 담당 창구를 일원화하기로 했다. 수출금융과 EDCF, 개발금융으로 분리 운영되던 사업 발굴 업무를 '신시장개척단'으로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수은 역시 국제 금융기관과의 경험 나누기에 힘쓸 예정이다. 수은은 세계은행, ADB 등 다자개발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과 분야에 따라 차별화된 사업방식 전략을 실행할 예정이다.
수은 관계자는 "선제적 사업 발굴과 수출금융 등을 연계한 최적의 금융구조를 패키지화해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실질적인 성과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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