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이 끌고, 김민석이 밀고’ 평창 금빛 밝힌다
이승훈 대회 4관왕, 김민석도 2관왕 올라
팀 추월, 소치 이어 메달권 가능할 듯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아시아 최강자 자리에 우뚝 섰다.
남자 대표팀은 23일 일본 홋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대회 마지막 날 2개의 금메달을 추가했다.
마지막 날 금메달 수확의 시작은 ‘유망주’ 김민석이 알렸다. 김민석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 출전해 1분46초26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후에 열린 매스스타트에서는 이승훈이 주인공이었다. 레이스 막판까지 중위권에서 눈치를 살피던 이승훈은 마지막 바퀴에서 엄청난 폭발력을 과시하며 단 번에 선두로 치고 나섰다.
이승훈은 매스스타트 금메달로 이번 대회 4관왕을 확정지었다. 한국 선수로는 동계 아시안게임 역대 첫 쿼드러플이다. 이와 함께 지난 2011년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아스타나-알마티 대회 3관왕까지 합쳐 역대 최다 금메달(7개) 보유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아시안게임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은 500m부터 팀 추월까지 총 7개 종목이 열렸다. 이 가운데 한국이 쓸어간 금메달은 무려 5개다.
이승훈이 5,000m와 10,000m, 팀 추월과 매스스타트를 석권했고, 신예 김민석이 1,500m와 팀 추월 등 2관왕에 올랐다. 또한 차민규가 500m 동메달로 단거리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가장 주목해야할 선수는 김민석이다. 18세 고교생인 김민석은 자타공인 이승훈의 뒤를 이어 향후 10년간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을 이끌어갈 재목이다.
그는 기대대로 자신의 주 종목인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승훈 역시 김민석에 대해 "이 종목은 아시아권에서 김민석의 적수가 없다"고 치켜세울 정도다.
이승훈은 내년 평창 올림픽이 사실상 선수로서 참가하는 마지막 메인 이벤트다. 그리고 김민석도 이 대회에 출전해 메달 사냥에 나선다. 무엇보다 이달초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1,500m에서 5위에 올라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다. 평창에서의 선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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