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특검의 ‘삼성 표적 수사’
삼성 압수수색 40여곳
48명 이상 특검 거쳐가, 이재용 부회장 최장 22시간 밤샘 조사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칼날이 또 한 번 삼성전자를 겨냥한 가운데, 특검의 조사방식이나 규모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수사 규모나 관심도 등 여러면에서 역대 최고로 파악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특검이 무리하게 삼성을 겨냥한 표적수사를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특검은 조사 인력만 100여명에 달하는 ‘매머드 급’이다.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팀’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박영수 특별검사가 이끄는 특검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두 번째 영장 재청구를 하는 등 ‘최순실 국정농단’과의 연결 고리를 밝히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삼성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검팀은 삼성 수사를 진행하는 동안 사무실, 임원 자택 등 3회에 걸쳐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직간접적으로 삼성과 관련된 곳까지 포함하면 40곳 이상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지난 13일까지 참고인을 포함, 소환조사를 받은 삼성 내부 관계자는 모두 4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최다 조사자는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 대외협력스포츠기획팀장(전무)이다. 황 전무는 총 6번의 특검 조사를 받았다. 황 전무는 삼성전자와 승마협회 간 다리 역할을 하며 최순실 씨와 그의 딸 정유라 씨 지원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시간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이 22시간으로 최장 수준을 기록했다. 12시간 이상 조사를 받은 삼성관계자들도 20여명으로 알려졌다. 48회의 특검 조사 중 밤 12시가 넘어간 철야에 진행된 조사는 30회 이상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검찰 조사보다 특검 조사가 훨씬 시간이 오래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특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영장 재청구를 하는 것은 그만큼 자신있다는 것 아니겠냐”면서도 “그럼에도 또 다시 영장 청구가 기각되면, 특검으로선 특정 기업을 대상으로 무리한 수사를 강행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영수 특검팀은 지난 1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을 재청구했다. 지난달 19일 한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26일만이다.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 실질심사는 내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치러진다.
특검은 이 부회장에게 뇌물공여와 횡령,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 위증 등 5가지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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