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거리의 정치 그만? 아직은 촛불 내릴 때 아냐"
"탄핵이 이뤄지고 정권교체가 돼야 적폐청산과 국가대개조가 가능하다"
"제가 말한 혁명은 촛불혁명, 시민혁명 같은 정신적인 혁명을 얘기한 것"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0일 촛불민심으로 나타난 '거리 정치'의 장기화를 우려하는 시선에 "아직은 촛불을 내릴 때가 아니고, 오히려 촛불을 높일 때"라고 반박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MBC '대선주자를 검증한다' 방송 토론회에서 '광장·거리의 정치가 너무 오래 지속되는 것 아닌가'라는 비판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어 "원론적으로는 옳은 말씀이지만,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탄핵과 적폐청산, 국가 대개조 중 어느 것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지금은 정권연장을 원하는 세력들에 의해 탄핵까지 불투명하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헌법재판소의 '2월 중 탄핵 선고'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인용 자체도 불투명해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문 전 대표를 비롯한 야권 대선 주자들은 오는 주말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등 헌재 압박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반면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를 비롯한 일각에서는 "정치권이 헌재를 압박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촛불 집회가 헌재의 공정한 결정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문 전 대표는 "적어도 탄핵이 이뤄지고 정권교체가 돼야 그 이후에 적폐청산과 국가대개조가 가능하다.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앞으로 나아가겠다"며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움직임에 계속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문 전 대표는 앞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과정에서 '혁명'이라는 단어를 언급, 제도권 정치인으로서 지나친 발언을 한 것 아니냐는 빈축을 산 바 있다. 해당 발언이 자칫 헌재의 결정에 불복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문 전 대표는 '혁명'의 의미를 오해한 것이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그는 '헌재 결정에 승복하겠느냐'는 질문에 "정치인으로서 헌재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며 "제가 말한 혁명은 촛불혁명, 시민혁명 같은 정신적인 혁명을 얘기한 것이지, 제가 혁명을 이루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또 "탄핵을 요구하는 국민의 민심, 주권자의 의사를 대리해서 실현하는 것이 국회이고 헌법재판소"라며 "국민의 뜻을 대신 실현하는 대리 기구들이 주권자의 의사를 받아들이지 않고 동떨어진 결정을 하면, 국민들이 그런 상황을 용납하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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