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 탄생 107주년...새로운 도전 앞에 선 삼성의 앞날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국내 정세로 '사업보국' 정신 재조명
재계 "기업가정신 재무장으로 위기 극복하고 성공 신화 재현해야"
오는 12일 고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 탄생 107주년을 맞아 그의 사업보국 정신이 재조명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가 창업한 삼성도 미래전략실 폐지 이후 큰 도전과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기업가정신의 재무장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10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호암의 기업 경영철학인 '사업보국‘이 올 한해 기업들의 정체성 재확립에 다시 한 번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병철 창업주의 '사업보국', 현재 삼성에 필요한 정신
사업보국은 사업을 일으켜 국가에 보답한다는 의미로 ‘한강의 기적’으로 상징되는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대표 정신으로 자리잡아왔다.
호암은 선친에게서 물려받은 1만원을 종잣돈 삼아 26세이던 1936년 마산에서 정미소를 열어 첫 사업을 시작했다. 1938년 삼성그룹 모체인 삼성상회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1987년 타계하기 전까지 삼성전자 등 37개 계열사를 거느린 국내 최대 기업그룹으로 성장시켰다.
기업의 성장 과정에서 신사업을 추진할 때 그가 가장 먼저 고려한 원칙은 사업보국이었다. 지난 1950년 6·25전쟁의 상흔으로 생필품 부족으로 고생할 때 제일제당과 제일모직을 설립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이후 전자사업 진출과 반도체 사업 추진 등도 모두 국가 경쟁력 강화에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호암의 이러한 사업보국 정신은 올해 삼성이 처한 상황과 맞물려 재조명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간 경쟁은 심화되고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수출은 더욱 어려워진 상황에서 신사업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만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반도체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 삼성은 이제 '패스트팔로어(Fast Follower)'가 아닌 '퍼스트무버(Fitst Mover)'로 시장을 선도해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 내부적으로도 미래전략실 폐지에 이어 수요사장단회의 체제 변화 등 창사이래 대대적인 변화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미래전략실은 고 이병철 회장이 지난 1959년 비서실에서 시작, 이후 구조조정본부·전략기획실·미래전략실 등으로 조직명이 바뀌면서 그동안 그룹의 중요한 장기적 비전과 투자, 계열사간 사업조정 등을 결정하는 콘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다. 그룹과 계열사 사장단이 한 자리에 모이는 수요사장단회의도 미래전략실이 주관해온 터라 향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재계 "기업가정신이 혁신과 성공의 키워드"
재계에서는 올해가 삼성 뿐만 아니라 국내 모든 기업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도 결국 기업인이 이를 스스로 극복하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가정신을 강화해 새로운 혁신과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순실게이트와 글로벌 경영 환경 악화 등 대내외 악재를 겪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올해 신사업 성장으로 이를 돌파해 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경제단체 한 관계자도 “기업들이 선대 경영자들의 기업가정신으로 재무장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도 삼성·CJ·신세계·한솔 등 범삼성가는 별다른 기념행사 없이 조용히 고인을 기념할 예정이다. 삼성은 탄생 100주년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었던 2010년에 국제학술포럼과 음악회를 여는 등 대대적인 행사를 진행한 이후 그동안 특별한 행사를 진행하지 않아왔다.
또 자유경제원이 지난 9일 ‘예술을 사랑한 기업인 이병철’을 주제로 기념세미나를 개최한 것을 제외하고는 외부 기념 행사도 많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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