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오늘 오후 임원인사…승진폭 두 자릿수 축소
퇴임자도 많을 듯…'인사적체 해소 계기' 분석도
현대차그룹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인해 미뤄왔던 정기 임원인사를 6일 오후 단행한다. 통상 연말 진행해 왔던 임원인사가 한 달여 가량 늦춰진 것으로, 승진 규모도 예전보다 축소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정몽구 회장 주재로 경영전략회의를 가졌다. 회의에서는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임원인사 내용은 이날 오후 발표된다.
승진 규모는 기존보다 크게 축소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퇴임자가 승진자보다 많아 전체적인 임원 숫자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임원 승진을 2015년 433명에서 지난해 368명으로 15%가량 축소한 바 있으며, 올해는 이보다 소폭인 300명 내외까지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연속 완성차 판매실적 달성 실패 등 실적 부진으로 승진폭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부터 비상경영체제의 일환으로 임원 1000여명의 급여를 10%씩 삭감하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최근의 경영상황을 인사적체 해소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과 같이 규모가 방대한 조직은 포상 개념의 승진인사가 몇 년 정도 이뤄지면 임원과 중간간부급에서 인사적체가 심해진다”면서 “실적 부진은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일부 임원을 내보내는 명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라는 기존의 임원인사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 자동차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선행기술 부문을 별도로 조직할 가능성이 유력한 가운데, 이에 따른 R&D 부문 임원인사 확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조직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R&D뿐 아니라 상품기획, 브랜드관리 등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임원들이 대거 제네시스 조직으로 배치될 전망이다.
디자인, 브랜드관리, 고성능 분야 역량 강화를 위해 해외 경쟁사로부터 전문가를 영입하는 외부 인재영입도 이번 정기인사에서 추가로 발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피터 슈라이어 사장, 루크 동커볼케 전무, 이상엽 상무 알렉산더 셀리파노브 이사 등 유명 디자이너와 고급 브랜드 전략에 정통한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 고성능차 전문가인 알버트 비어만 사장 등을 수시로 영입해 왔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