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5년째 안전장려금 지급못하는 이유는?
지난해 엔진결함·타이어 펑크 등 악재 잇따라
올 1월 1일자 안전장려금 지급 제26차 평가기간 재설정
지난해 엔진결함·타이어 펑크 등 악재 잇따라
올 1월 1일부, 안전장려금 지급 제26차 평가기간 재설정
대한항공 임직원들이 5년째 안전장려금을 지급받지 못하게 됐다.
28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1월 1일자로 안전장려금 지급을 위한 제27차 평가기간에 들어갔다. 지난해 7월을 기점으로 제26차 평가기간에 들어간 이후 6개월 만에 기간을 재설정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엔진결함 항공기 운항, 타이어 펑크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더 이상 평가를 이어가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회사의 판단 때문이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평가기간 중 중대한 사고가 발생하면, 해당 차수는 중도 실격 처리되며 익월부터 12개월간 다음 차수를 운영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무사고 안전운항을 달성할 수 있는 환경과 동기를 전 직원에게 부여하기 위해 1997년부터 안전장려금 제도를 도입했다. 12개월 단위로 회사가 정시운항, 사고예방 등 항복별로 안전도를 지수화해 목표를 설정하고 일정 기준을 채우게 되면 전 직원에게 기본급의 100%를 지급하는 제도다.
그러나 목표대로 일정 기준을 채우고 전 직원이 장려금을 받은 사례는 1997년 이후 총 7회에 불과하다. 마지막으로 지급된 해는 2013년이다. 회사 측은 2013년 2월(2012년 평가분) 직원 2만명에게 480억원의 장려금을 나눠준 바 있다. 1인당 지급액은 평균 240만원 수준이다.
안전장려금 미지급 장기화는 대한항공 임직원들의 사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측의 안전 평가 기준 및 방식이 투명하지 않다는 불만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형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던 최근 몇 년 동안에도 반복적인 소규모 사고 발생을 이유로 장려금이 지급되지 않았다”며 “장려금 지급에 대한 기대치가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앞선 사고들의 재발 방지를 위해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안전 문제를 스스로 개선하고자 하는 의식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이 제도는 여전히 긍정적 효과가 크다”며 “올해 역시 임직원 모두가 사고 방지를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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