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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가전 선방에도 스마트폰 공백 못 메워...6년만에 적자전환


입력 2017.01.25 16:08 수정 2017.01.25 16:18        이홍석 기자

4Q 영업적자 352억원...MC사업본부 7분기 연속 적자 '치명타'

가전도 전 분기 대비 수익성 악화...VC 4분기째 적자 지속

LG전자 사업본부별 영업이익 추이. <단위:억원, 자료:LG전자>ⓒ데일리안
LG전자가 7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간 스마트폰의 부진으로 6년 만에 분기기준 적자 전환했다. 가전이 연말쇼핑시즌에서의 경쟁 심화와 마케팅 비용 증가 속에서 선방했지만 스마트폰의 공백을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LG전자는 25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14조7777억원과 영업적자 352억원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7분기 연속 적자 수렁 스마트폰, 6년만의 적자전환 이끌어
분기기준 영업적자는 지난 2010년 4분기(-2457억원) 이후 정확히 6년만이다.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에 그쳤다.

6년만의 적자전환은 스마트폰이 주축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의 부진에 기인한 것이다.

MC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9036억원과 영업손실 467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7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V20의 판매량 증가로 매출액은 전 분기(2조5170억원) 대비 15.4% 증가했지만 마케팅 비용과 사업구조 개선 비용 발생으로 적자 폭은 전 분기(-4364억원)에 비해 더욱 커졌다.

스마트폰의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가전도 수익성이 줄어든 것이 적자전환으로 이어졌다. 세탁기와 냉장고가 주축인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4분기 매출액 4조433억 원과 영업이익 15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조1843억원에 이를 정도로 호조를 보였지만 4분기 쇼핑시즌에서의 경쟁 심화로 마케팅 및 프로모션 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다소 하락했다.

TV가 주축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4분기 매출 4조7933억원과 영업이익 1640억원을 기록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와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로 선방하며 4개 사업부문 중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컸으나 스마트폰의 공백을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전장부품(VC)사업본부는 4분기 매출액 8657억원과 영업손실 145억원으로 4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하며 연내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전기차 부품의 본격적인 판매로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지만 미래 성장을 위한 선행투자가 지속으로 적자를 탈피하지는 못했다.

4분기를 포함한 지난해 연간 기준 실적은 매출액 55조3670억원과 영업이익 1조3378억원으로 전년도(매출액 56조5090억원·영업이익 1조1923억원) 대비 매출은 소폭 감소한 가운데 수익성은 소폭 개선됐다.

가전 외 스마트폰 회복 절실한 LG전자...올해 전략은
LG전자는 올해 가전 시장은 글로벌 저성장 기조의 영향 속에서도 에너지 고효율 및 프리미엄 융복합 제품에 대한 수요는 늘면서 선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H&A사업본부는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필두로 트윈워시 세탁기,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시스템 에어컨, 빌트인, 부품 등 B2B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시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 TV시장의 수요 정체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수요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E사업본부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와 같은 차원이 다른 TV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 증대 및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은 프리미엄 신모델에 대한 혁신 경쟁과 보급형 시장의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품질 및 제품 완성도에 대한 소비자 민감도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7분기 연속 적자 수렁에 빠진 MC사업본부는 2월 출시되는 프리미엄 신제품 ‘G6'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철저하게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전장부품 시장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을 중심으로 인포테인먼트, 편의제품, 안전부품 간의 전장부품 통합화 요구가 커지고 있으며, 중국 업체들도 관련 사업에 진출하면서 가격 경쟁 심화가 예상되고 있다.

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간 전장부품(VC)사업본부는 인포테인먼트 부문에서는 하이엔드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앞선 기술력을 기반으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전기차 부품 사업은 GM ‘쉐보레 볼트 EV(Chevrolet Bolt EV)’ 공급 사례를 기반으로 사업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로봇사업과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등과 같은 미래사업 준비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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