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보험 알리안츠 인수 마무리...생보시장 재편 급물살
28일 금융위 정례회의 통해 알리안츠 대주주 변경 승인안 의결
동양생명과 합병땐 업계 5위 도약, 자본확충 부담으로 '선택의 기로'
길고 길었던 알리안츠생명의 매각 절차가 어느덧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생보업계 재편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21일 보험업계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오는 28일 금융위원회가 제23차 금융위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알리안츠생명과 동양생명에 대한 대주주 변경 승인안 의결에 나선다.
이번 적격성 심사는 지난 8월 중국 안방홀딩스가 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한 지 4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에앞서 지난해 2월 인수 직후 첫 심사를 통과한 동양생명의 최대주주인 안방보험의 뒤를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선 안방홀딩스 측은 지분 비율이 10%를 넘을 경우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당국 방침에 따라 함께 심사를 받게 됐다.
그동안 장기간 지지부진한 매각 과정으로 인해 '인수 철회’ 관측도 제기돼 왔으나 지난달 알리안츠그룹이 알리안츠생명 10만주를 인수하는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데 이어 대주주 변경 승인안까지 이뤄지면서 매각에 속도가 붙게 됐다.
보험업계는 이번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에는 사실상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알리안츠그룹의 증자로 알리안츠생명의 RBC(지급여력) 비율이 개선된 데다 최근 자살보험금 지급과 관련해서도 전액 지급 결정을 통해 당국의 강도높은 제재를 피할 있게 됐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금융당국의 승인이 나더라도 안방보험이 속해 있는 중국 금융당국의 허가 승인이 별도로 이뤄져야 해 실제 매각 절차가 완료되기까지는 시일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아울러 이제는 중국 안방보험의 울타리 안에서 함께 머물게 된 두 중소형 생보사의 향후 거취 문제도 업계 내 관심사로 꼽히고 있다. 인수 결정 직후인 지난 4월부터 줄곧 인수합병설이 제기돼 왔던 두 생보사는 중간지주사 격인 안방홀딩스가 지난달 동양생명 증자에 깜짝 참여하면서 합병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당시 안방홀딩스 측은 제3자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6246억원 규모(보통주 5378만여 주)를 새롭게 투입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지분율 63%로 동양생명의 최대주주였던 안방생명 지분은 20% 이상 줄어든 반면 안방그룹 홀딩스는 33%의 지분을 확보하며 동양생명의 2대 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아울러 두 회사 간 합병 시 업권 내 5위로 뛰어올라 명실상부한 중형 보험사로의 도약이 가능하다는 점과 외국계 금융그룹의 한국법인에 해당하는 알리안츠생명이 중국계 자본에 인수 합병 되면서 더이상 알리안츠라는 명칭으로 영업을 이어나가기 어렵다는 점 역시 합병설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다만 기업 규모가 커지는 만큼 합병 이후 IFRS17 시행에 따른 추가 자본확충 부담이 높아진다는 점과 합병에 따른 기업 내 구조조정 여파 등이 이같은 합병설에 발목을 잡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동일한 생보업계 중소형사 2곳을 안은 안방보험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양측 간 시너지를 내는 방식으로 기업 운영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며 "만약 실제로 합병에 나서더라도 일단 알리안츠 매각이 성공리에 마무리된 뒤에야 직접적인 움직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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