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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회장 '공격 경영' 면세점 숙원 풀다


입력 2016.12.19 14:02 수정 2016.12.19 16:05        김유연 기자

유일한 신규 사업자, 그룹 숙원인 면세점 해결

유통사업 확장·패션사업 M&A… 공격적인 경영 행보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현대백화점그룹
"한 차례 고배를 마신 현대백화점이 절치부심 끝에 올해 신규 특허를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공격 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이 40년 그룹 역사의 숙원사업인 면세업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룬 후 나온 평가다.

유통 빅3 중 유일하게 면세점이 없었던 현대백화점이 드디어 면세점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현대백화점은 면세점만 빠져 '미완의 강자'로 불렸다. 하지만 이번 특허권을 손에 쥐면서 롯데, 신세계그룹과 함께 유통 3강으로 경쟁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결실에는 정 회장의 지지와 믿음이 뒷받침됐다는 전언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7월 신규 면세점 특허점에서 대기업 7개사 중 꼴찌하는 치욕을 당한 뒤 자존심에 상처를 입어 그해 진행된 특허전에는 참여하지 않았고, 심기일전해 이번 3차 심사를 준비해왔다.

정 회장은 꼴찌 탈락이라는 꼬리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신설한 면세점 태스크포스(TF)를 올해까지 그대로 유지했다. 관광객 유치 관련 전문성이 부족했다는 판단 아래 관련 전문가 등을 보충해 인원만 기존 10명에서 20명으로 2배 늘렸다.

면세사업 총 책임자인 이동호 대표에 대한 '문책성 인사'도 없었다. 오히려 최근 사장단 인사를 통해 현대백화점그룹 기획조정본부 사장에서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힘을 실어줬다.

다른 도전자들과 달리 면세사업을 해본 적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국내 백화점업계 2위와 최근 진출한 아울렛의 안정적인 운영 등 유통업 노하우가 많다는 점이 이를 보완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 결과 현대백화점은 이번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1000점 만점에 801.50점을 얻어 롯데면세점(800.10점)과 3위 신세계면세점(769.60점)을 따돌렸다.

현대백화점 우멱센터점 외관 전경. ⓒ현대백화점그룹

면세점 사업에 첫 발을 들이게 된 현대면세점은 오랜 기간 독과점 체제가 유지됐던 국내 면세점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코엑스 일대를 '아시아 최대 랜드마크'이자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정 회장은 "기존 면세점과 차별화된 면세점을 구현해 시장에 활력을 주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면세점 서비스 품질 제고를 이끌겠다. 특히 이를 통한 관광객 편의 증진 등 국내 면세점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은둔형 경영자'로 꼽히던 정 회장은 지난 2010년 창립 39주년 기념식에서 2020년까지 매출 20조, 영업이익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본격적인 공격경영을 시작했다. 그는 2012년 내부 반발을 뿌리치고 패션기업 한섬 인수를 강행했고, '승자의 저주'가 될 것이라는 유통업계의 우려는 오히려 '신의 한수'라는 평가로 바뀌었다.

한섬은 패션업 불황에도 매출이 2012년 4963억 원에서 2014년 5100억 원, 2015년 6168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현대리바트도 2012년 매출 5049억 원, 영업이익 32억 원에서 2015년 매출 6940억 원, 영업이익 400억 원으로 실적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SK네트웍스 패션부문 인수까지 추진하면서 패션왕국 닻을 올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한섬과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의 결합을 통해 이랜드와 삼성물산 패션부문, LF와 더불어 국내 패션업계 '빅4' 로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성장이 멈춰버린 유통업계가 조직개편과 구조조정 등 긴축경영에 돌입한 것과 대조적으로 정 회장이 생존을 위한 돌파구로 인수합병(M&A) 카드를 또 다시 꺼내든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이 현대백화점 핵심사업인 패션사업의 역량을 키우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한편, 패션·면세 사업으로 새 영역을 확장하면서 뛰어난 경영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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