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 갈린 '불야성' 그래도 기죽지 않은 이유
초반 낮은 시청률 불구 "현장 분위기 좋다"
진구 존재감, 짙어지는 워맨스 '반전 기대'
"사실 시청률은 기대하지 않고 했어요."(이요원)
"시청률은 봐도 모른척 하고 있어요. 현장 분위기는 밝아요."(진구)
"시청률 때문에 기가 죽어 있거나 힘들어하는 것 같진 않아요."(유이)
MBC 월화드라마 '불야성'의 3인방 이요원, 진구, 유이는 초반 낮은 시청률에 대한 항간의 우려에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요원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에서 열린 '불야성' 기자간담회에서 경쟁작인 BS '낭만닥터 김사부'를 언급하며 "의학드라마는 워낙 인기가 많고 망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불야성'은 정극이고 무겁다"며 시청률 경쟁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요원은 "무거운 시대인 만큼, 무거운 작품보다 판타지나 로맨스 등 밝은 드라마를 보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시청률을 떠나 좋은 드라마로 기억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경쟁작인 SBS '낭만닥터 김사부'가 20%를 웃도는 시청률로 독주하고 있는 반면, '불야성'은 4~5%의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주연 배우로서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요원의 목소리엔 힘이 넘쳤다. 작품에 대한 확신과 애정이 있기 때문이다.
이요원은 "우리 드라마 소재가 나쁘지 않다. 독특하기도 하다. 다만 전형적인 기업 드라마로 갈 수 있었는데 다르게 푸신 것 같다" 드라마의 차별성을 부각하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다만 이것이 "호불호가 있는 것 같다. 대중적이진 못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진구 또한 "시청률은 봐도 모른척하고 있다. 현장이 너무 바쁜 상황이지만 분위기가 밝아 좋다"며 웃었고, 유이 또한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다. 시청률 때문에 기가 죽어 있거나 힘들어하는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불야성'은 욕망의 결정체인 서이경(이요원)과 그녀를 사랑한 재벌 2세 박건우(진구), 그리고 '흙수저' 굴레를 벗어던지고 서이경이 되고 싶은 욕망덩어리 이세진(유이) 등 세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극 초반엔 이요원과 유이의 워맨스가 부각되면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만큼 유이는 이요원을 '대표님'이라고 부르며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요새는 쉴 때도 (이요원이) 많이 불러주셔서 사랑을 받고 있다"는 유이는 "어떤 분들이 대표님과 제가 함께 나오는 장면에 '설렜다'고 하더라. 정말 신기했다. 대표님 덕이 아닐까 싶다. 멋있는 여자 옆에 있어서 그렇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유이는 또 "서이경처럼 되는 과정이 쉽지 않지만, 8회에서 20회까지 거치면서 당찬 여자로 변할지 궁금하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그러나 이요원 유이의 워맨스에 비해 진구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희미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진구 역시 "지난 주말 한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 브로맨스 1위로 송중기와 내가 뽑힌 장면을 보고 이요원 유이의 워맨스가 더 부러워졌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진구는 "위안을 삼고 있는 게 제 작은 아버지, 제 라이벌로 나오는 이재용 선배님하고 어제 12시간가량 붙어서 설전을 벌였다. 우리 드라마의 워맨스를 대체할 수 있는 브로맨스가 이재용 선배님과 저의 '케미'가 아닐까 싶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진구는 "현장에서 굉장히 잘 맞는 편이고 주변에서 톰과 제리 같다고 표현해주시더라. 저는 기댈 데가 삼촌 밖에 없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 후반부 반전 포인트도 전했다. 진구는 "박건우가 이 얼음 같은 여자를 어떻게 녹이느냐가 후반부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박건우, 이세진이 힘을 키워가는 과정도 재미있게 전개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셋 다 해피엔딩이면 좋겠지만 누구 하나 무너지지 않을까 싶은 게 개인적 의견이다. 세 사람의 변화에 주목해 달라"며 기대와 관심을 당부했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독주 속에 '불야성'의 반전 카드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또 시청률을 떠나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긴 여운을 남기는 웰메이드 작품으로 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불야성'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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