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석 사과, 개운치 않은 뒷맛 '진심보다 형식이 문제'
논란 일으킨 '무릎 담요' 발언 공개 사과
누리꾼 "당사자 언급 없는 성희롱 사과 글쎄"
"분노와 불편함을 느끼셨던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깊이 반성하겠습니다."
배우 김윤석(48)이 최근 불거진 성희롱 발언 논란에 대해 공개 사과했지만 팬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진심이 느껴졌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누리꾼들도 있지만, 여전히 "뒷맛이 개운치 않다"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누리꾼들도 적지 않았다.
김윤석은 5일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된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 사과를 먼저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경솔함과 미련함을 거치면서 상당히 불편한 자리를 초래했다. 분노와 불편함을 느낀 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깊이 반성하겠다"며 공식 사과했다.
지난 1일 네이버 V앱에서 방송된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무비 토크 라이브 자리에서 성희롱 논란이 불거진 지 4일 만에 첫 사과였다. 당시 김윤석은 영화 팬들이 클릭한 하트수가 20만을 넘어서자 공약으로 "여배우 무릎에 덮은 담요를 내려주겠다"고 말했다가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방송을 시청한 누리꾼이 받은 불쾌감도 컸지만, 현장에서 대선배의 발언을 지켜보며 모멸감을 느꼈을 후배 여배우들의 심경은 짐작하는 것조차 실례가 될 정도였다. 그만큼 김윤석의 사과 자체는 너무나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지만 굳이 시사회 자리를 공식 사과의 기회로 삼은 것은 여러모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윤석 성희롱 사과'라는 이슈가 영화에 대한 관심을 덮을 건 불을 보듯 뻔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김윤석은 "주말이 끼어 (사과가) 늦은 감이 없잖아 있다"고 했지만, 이는 궁색하기 그지없다. 영화와 후배에 대한 애정, 사과할 의지가 있었다면 얼마든지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의도야 어찌됐든, 성희롱 논란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된 채서진과 박혜수에 대한 직접 사과가 없었다는 점도 문제다. 김윤석이 공개적으로 사과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적어도 두 배우에 대한 유감의 뜻도 함께 담았어야 했다.
그들은 단지 '분노와 불편함을 느낀 이들' 안에 포함시킬 생각이었다면 경솔했다. 어느덧 국민배우 반열에 올랐다는 김윤석이기에 더더욱 아쉬움이 큰 대목이다. 결과적으로 김윤석의 사과는 언제부턴가 유행처럼 번지는 '피해자 없는 사과'의 한 사례로 남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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